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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신종금융사기 ‘파밍’ 예방프로그램 개발

등록 2013-02-14 16:55

경남 창원에 사는 이아무개(46·여)씨는 지난달 10일 저녁 8시께 인터넷 뱅킹으로 다른 사람에게 송금을 하기 위해 자신의 컴퓨터로 농협에 접속했다. 농협 누리집을 열자 ‘보안등급을 상향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입력하라는 안내문이 떴다. 이씨는 안내문의 지시에 따랐으나, 갑자기 컴퓨터가 작동을 멈추는 바람에 송금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계좌이체를 하러 농협에 갔던 이씨는 자신의 계좌에 있던 7283만원이 전혀 모르는 7명의 계좌로 모두 이체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미 여러 단계를 거쳐 돈이 모두 빠져나간 뒤라 되찾을 수 없었다. 최근 기승을 부리는 신종 금융사기 수법인 ‘파밍’(Pharming)에 당한 것이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파밍 예방 프로그램을 자체개발해 무료 배포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경남에서만 11명이 1억2300여만원의 파밍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함에 따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 스스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파밍’은 개인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사용자가 금융기관 누리집에 접속하면 모양이 똑같은 가짜 누리집으로 연결시켜 사용자의 금융정보를 빼내 이를 이용해 돈을 인출해가는 수법이다. 금융기관 누리집에 접속하는 순간 자동으로 가짜 누리집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악성코드가 심어진 컴퓨터를 이용하면 ‘파밍’을 피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용자의 컴퓨터를 검색해 금융기관 누리집 정보를 조금이라도 변형한 파일이 발견되면 삭제하도록 예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날 공개한 예방 프로그램은 우체국, 농협, 새마을금고 등 21개 금융기관의 ‘파밍’을 막을 수 있다. 프로그램은 경남경찰청(gnpolice.go.kr)이나 경남경찰청 관할 경찰서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금융사기 수법이 빠르게 진화함에 따라 예방 프로그램도 계속 개선시킬 방침이다.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강민규(35·경장) 분석관은 “‘파밍’은 ‘보이스 피싱’ 등을 하던 중국 쪽 금융사기단의 새로운 수법으로 근절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융기관 누리집에 접속하기 전에 예방 프로그램을 한번만 작동하면 ‘파밍’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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