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433억 손실” 서명운동 나서
준공 3년이 넘도록 빈집으로 방치된 경기도 성남 ‘판교 백현마을 3·4단지’(<한겨레> 2011년 7월27일치 14면) 인근 상인들이 이 아파트를 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토지주택공사가 2009년 12월에 지은 3696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성남시 2단계 재개발구역(신흥2·중1·금광1구역) 주민 이주용이지만,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빈집으로 방치된 상태다.
‘피해보상요구 백현상가 대책위원회’는 19일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판교 백현마을 3·4단지를 3년 이상 빈집 상태로 방치해 주변 상가가 영업손실과 적자 누적으로 심각한 생계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현마을 3·4단지 입주 지연으로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4개 상가 건물은 30곳만 입주해 절반 정도가 비어 있는 상태다. 주변 상가주택(1층 점포, 2·3층 주택) 단지도 113개 필지 가운데 98개 필지만 건축된 상태인데, 점포 116개 가운데 73개(63%)만 영업하고 있고 그중에서 40%가 부동산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이에 상인들은 “백현마을 3·4단지의 빈집 방치로 토지주택공사가 433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넷 청원, 서명운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대책위 김태엽(39) 공동대표는 “하루하루 한숨만 쉬고 돈 걱정, 빚 걱정에 눈물만 나고 있다. 피해보상을 받을 때까지 토지주택공사에 책임을 묻는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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