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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주세계소리축제’ 이름서 ‘전주’ 뺄까 말까

등록 2013-02-20 20:27

전북 “외연확대 위해 명칭 바꿔야”
조직위선 “명분 약하다” 일단 보류
전북도가 주최해 올해 13회째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이름에서 ‘전주’를 빼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축제 이름 때문에 방문객들이 소리축제를 ‘전주의 축제’로만 인식해, 소리로 유명한 전북지역 고창·남원까지 축제의 외연을 확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추진 배경을 20일 밝혔다. 전북도는 “실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등 전주를 제외한 시·군으로 소리축제를 확대하면, 이들 지역 단체들이 전주의 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들러리 서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축제로 만드는데 전주로 국한하면 지역 한계가 뚜렷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공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소리’가 전북 전체의 자산인 만큼 14개 시·군이 고루 참여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일대에서 소리축제를 개최하려는 비전이 있는데, 시간이 더 지나면 축제 이름을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총회에서는 축제 이름을 변경해야 할 명분이 약하다며 일단 보류하기로 의결했다. 그 이유는 △축제 초반부터 써온 이름을 공청회 한 번 없이 갑작스레 바꾼다는 점 △12년 동안 인지도를 높여온 소리축제의 브랜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점 △전통 판소리에 방점을 두는 축제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됐다.

소리축제에 참여했던 한 예술감독은 “전주가 소리의 고장이라는 상징성을 살리려고 지켜온 이름인데, 지금 와서 이걸 바꾼다는 것은 13년 전으로 되돌아가자는 이야기이다. 이름을 굳이 바꿔야 한다면 ‘전주’가 아니라 ‘세계’를 빼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는 “축제 이름이 바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도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지,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다시 논의할지는 도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해마다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올해 예산은 도비 15억원을 포함해 20억8000만원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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