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자랑거리 담은 기네스 책 나와

서영애씨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제4회 세계태권도 품세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의 모습(왼쪽).서영애씨가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5회 세계태권도 품세 선수권대회에서 힘찬 발차기를 하는 모습. 전주시 제공

′천년전주 기네스′ 114건 담아
52년 신문스크랩 사례 등 소개

세계태권도 품세 6회 우승 기록 보유자 서영애(50)씨는 어린시절 동네에서 남학생한테 옆차기로 얻어맞았다. 이를 계기로 태권도를 배우려했으나, 형편이 어려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중학교에 태권도부가 있어 태권도에 입문할 수 있었다. 그 뒤 쉬지 않고 태권도 품세를 연마했다. 2007년 불혹의 나이에도 전주비전대 태권도과에 입학했다. 부단히 노력해 2012년 12월, 태권도 부문에서 전북에서 유일하게 경기지도자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딸, 손녀와 함께 3대가 가족 품세대회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이처럼 전북 전주 시민의 자랑거리 등을 담은 <천년전주 기네스>가 최근 나왔다.

전주시가 발간한 이 책은 문화·예술·체육, 수집·기록, 완판본·출판, 음식, 무형문화재, 유형문화재 등 모두 6개 분야에 걸쳐 114건을 소개하고 있다. 전주의 숨은 자랑거리와 재주가 많은 사람들을 찾아 사연을 수록한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자료를 집계했다. 모두 132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서 자랑할 만한 사례를 추렸다.

특히 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52년간 신문을 스크랩해온 송상천씨, 다양한 화폐를 수집해온 신진탁씨, 최다 조개껍데기 수집가 권장수씨, 5년간 150만자에 달하는 성경책을 전지 1800장에 붓글씨로 필사한 이현웅씨, 30년 넘게 승용차 ‘포니2’를 몰고 다니는 곽효무씨 등의 남다른 열정이 돋보인다.

이 책은 또 300년 전통의 전주대사습놀이, 대를 잇는 대장간, 조선 태조 어진이 봉안된 전주 경기전, 음식 문화의 백미인 전주 한정식,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삼양다방 등이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양연수 전주시 대외협력담당관은 “전주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책으로 발간했다 . 다양한 기록을 접수한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책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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