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159명…전체의 19% 차지
빈곤층, 국립의료원에 몰린 탓
빈곤층, 국립의료원에 몰린 탓
서울시의 무연고 사망이 지난 3년 사이 중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동작·동대문·중랑구가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자치구 무연고 사망자가 거의 절반(46.8%)을 차지한다. 무연고 사망은 숨진 뒤 유가족·지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주검 인도를 거부하는 경우다.
21일 서울시가 공개한 ‘무연고 사망자 처리현황’을 보면, 2010~2012년 서울시 사망자 가운데 856명이 무연고자였고, 이 가운데 159명(18.6%)이 중구에서 사망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등포구에서 78명, 동작구 69명, 동대문구 62명, 중랑구에서 33명이 사실상 고립사했다.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13만7000여명으로 가장 적다. 그런데도 무연고가 가장 많은 이유는 뭘까. 중구 쪽 실무 담당자는 “119 등이 인근 자치구의 환자나 사망자까지 병원비가 저렴한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하는데, 유가족들이 그 병원비조차 부담스러워서 주검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가 꼽힌 것도 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이 위치한 탓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달리 영등포·동대문·중랑구는 쪽방촌 노인 등 빈곤지대 거주자들이 고립사에 취약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본다.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고립사는 물론 좁게는 무연고 사망자 규모를 정부는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0·2011년 전국적 규모만 (특별한 계기로) 취합한 결과 각각 636명, 72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수치조차 복지시설 사망자는 포함하지 않아 신뢰가 떨어진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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