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끔하게 차려진 1인용 밥상
서울시 5월부터 시범 실시
살을 빼기 위해 먹는 양을 줄였거나 평소 식사량이 적은데 식당 음식량이 많아 부담스러웠다면 5월부터는 서울시내 일부 식당에서 음식량이 절반인 ‘반차림’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양산하는 음식문화 개선 사업으로 ‘온차림·반차림’ 사업을 5월 초부터 500개 음식점에서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온차림은 밥과 반찬의 양이 현재와 같고, 반차림은 손님이 원할 경우 현재보다 절반가량 양을 줄여서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음식을 적당하게 먹으면 시민 건강에도 좋고, 식당 주인은 식자재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 발생도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반차림 음식 값을 내리게 지시하면 업주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판단에 따라 반차림 음식 값은 식당이 자율로 정하도록 했다. 음식량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값은 그대로 받을 경우 시민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시는 온차림·반차림 시범사업 참여 음식점을 25개 자치구별로 20곳씩 모집하고, 소형 복합찬기와 같이 필요한 용기 지원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온차림·반차림 시범식당에는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포스터를 붙인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 보완한 뒤 2018년까지 50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푸짐한 차림이 아니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미덕인 음식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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