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공사 발주하며 공고
잇단 불만제기에 해당문구 삭제
잇단 불만제기에 해당문구 삭제
광주시교육청이 시설공사 설계용역을 발주하면서 응찰업체들한테 특정 업체의 건설원가 프로그램만 쓰도록 해 불만을 사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4일 4억3900만원짜리 어등초등학교 화장실 보수공사의 설계용역을 1571만원에 공고하면서 “공사비 내역서는 ‘이엠에스’(EMS) 소프트웨어로 산출해 덧붙이라”고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13일 58개 업체가 참여한 이 용역을 1400만원에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시교육청 누리집엔 한 세트에 800만원 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쓰도록 강요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누리꾼 ㄱ씨는 “엑셀로 처리할 수 있는데도 이런 요구를 한다. 요구에 맞추려면 비용이 더 들고 업체를 바꾸는 등 불편이 많다”고 따졌다.
시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진 어등초등뿐 아니라 운남고, 예술고, 세종고, 본량초등 등지 여러 학교의 교사·강당을 보수하거나 증축할 때도 설계도서를 납품하려면 이 프로그램을 쓰도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불만이 제기되자 시교육청은 “공공기관 사용자가 많아 이 프로그램을 관행적으로 쓰고 있지만 담당자들이 특별하게 이득을 챙길 여지는 없다. 설계에서 공사까지 전 과정에 특정 회사와 특정 제품의 사용을 배제하고 공정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난 14일 공고해 20일 개찰할 예정이던 2억3000만원짜리 송정중앙초등학교 포장공사의 설계용역을 서둘러 변경했다. 문제의 특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라는 문구가 들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19일 이 문구를 뺀 변경공고를 내고, 26일 낙찰업체를 결정하기로 했다.
누리꾼 ㄴ씨는 “특정 프로그램을 강요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전남도교육청이나 농어촌공사도 특정 제품의 사용을 배제한 만큼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엑셀파일이나 엑스엠엘(xml)파일로 납품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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