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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 사고 원인은 ‘관리 부실’이 주원인

등록 2013-02-26 19:26

5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는 낡은 설비와 고장난 기기를 상당기간 방치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동안 ‘첨단설비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빚어진 사고를 조기 경보장치가 감지해 발빠르게 대처했다’고 주장해왔으나, 불산은 작업장 안에서 오랜 기간 일상적으로 누출됐고 경보장치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6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전자 화성공장 전무 최아무개(54)씨, 부장, 팀장 등 삼성전자 안전관리책임자 3명과 공장 내 불산탱크를 관리·보수하는 협력업체 에스티아이(STI)서비스 전무 최아무개(50)씨를 포함한 현장·안전관리 책임자 4명 등 모두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는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직원 박아무개(35)씨도 포함됐다.

이들은 불산 취급 및 관련 설비에 대한 관리 감독 태만으로 불산누출 주의 및 신고, 조처 의무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1차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도 추가 입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번 사고의 원인은 ‘밸브 이음쇠 부분의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결론났으며, 이후 협력업체의 작업과정에서 2차 누출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고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11분께 에스티아이서비스 직원 정아무개씨가 최초 발견해 삼성전자 담당 직원에게 보고하고 .57분 뒤 삼성전자 담당 직원 등 29명에 동시에 휴대전화문자메시지까지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쪽은 누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8시간여 조처를 미루다 오후 11시32분께 밸브교체 작업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 발표장에 나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의수 박사는 “불산 탱크와 연결된 낡은 밸브 상태로 볼 때 1차 누출이 발견된 시간(오후 2시11분)부터 밸브가 교체된 지난달 28일 오전 3시21분께 13시간 10분 동안 시간당 최대 7ℓ의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그러나 “(감식한)밸브가 낡은 정도를 감안하면 상당한 기간이 경과된 것으로 보인다. 불산 보관량을 기록하는 적산유량계가 오래 전 고장나 있어 기록이 남아 않아 전체 누출된 불산량은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은 불산 누출량에 대해 ‘설비에 묻을 정도로 극미량’이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국과수 감식결과, 사고 수습을 위해 불산 탱크에 새로 교체된 밸브의 개스킷(파이브 등 금속이 맞닿아 연결된 부위에서 가스나 물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끼워 넣는 고무 재질의 패킹)도 사용이 금지된 중고품을 재활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당시 불산 작업장 안에 뿌옇게 깔린 연기의 성분과 발생 원인에 대해서 계속 수사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명쾌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삼성의 화성공장의 불산은 49% 희석액으로 끓는 점이 섭씨 106도여서 자연상태에서 증발도 일부 있지만 기화되기가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배풍기를 이용한 불산가스 외부배출행위, 2차 피해 발생 여부 등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고용노동부 경기지청과 공조수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이를 계기로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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