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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장 방치해 ‘불산 누출’…삼성 임원 등 7명 입건

등록 2013-02-26 20:13수정 2013-02-26 22:39

사고 알고도 조처 8시간 미뤄
국과수 “시간당 최대 7ℓ 새나와”
일상적 누출 정황도 드러나
경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불산 누출사고는 낡은 설비와 고장난 기기를 상당기간 방치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불산탱크는 오랜 기간 일상적으로 불산이 새어나온 정황도 드러났으나 경보장치는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6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불산 취급과 관련 설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삼성전자 전무 최아무개(54)씨 등 안전관리책임자 3명과 협력업체 에스티아이(STI)서비스 전무 최아무개(50)씨를 포함한 4명 등 모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가운데에는 사고로 숨진 박아무개(35)씨도 포함됐다. 경찰은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도 추가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달 27일 오후 2시11분께 에스티아이서비스 직원이 불산 누출 사실을 처음 발견해 삼성 쪽에 보고하고 57분 뒤 삼성전자 담당 직원 등 29명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하지만 삼성 쪽은 8시간 넘게 조처를 미루다 오후 11시32분께 밸브교체 작업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박사는 “불산 탱크와 연결된 낡은 밸브 상태로 볼 때 1차 누출이 발견된 시간부터 밸브가 교체된 시간까지 13시간가량 시간당 최대 7ℓ의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은 불산 누출량에 대해 ‘설비에 묻을 정도로 극미량’이라고 주장해왔다. 삼성은 또 1차 누출 직후 불산 탱크의 밸브 고무패킹을 중고품으로 갈아끼웠던 것으로 국과수 감식에서 밝혀졌다. 김 박사는 “불산의 누출을 막기 위해 밸브에 끼워진 고무패킹이 찢어져 쪼그라들 정도로 낡아 있는 상태를 감안하면 상당기간 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 정도면 미량의 불산이 조금씩이나마 장기간 새어 나왔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당시 불산 탱크 주변에 뿌옇게 깔린 연기의 성분과 발생 원인에 대해선 명쾌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경찰은 불산의 외부 유출 여부 등은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등과 공조해 수사중이라고만 밝혔다. 삼성전자는 “유가족과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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