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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문명에 치인 야생동물 이야기 ‘빼곡’

등록 2013-02-26 22:18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학생 등이 2011년 7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 근처에 서 치료를 끝낸 야생 황조롱이를 풀어주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학생 등이 2011년 7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위봉사 근처에 서 치료를 끝낸 야생 황조롱이를 풀어주기 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북대 제공
전북대 수의대생 ‘…병원24시’ 펴내
구조부터 치료·방사 3년간의 기록
 “수리부엉이의 날개와 몸통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깃 상태가 처참했다. 꼬리깃(꽁지깃)이 거의 다 부러졌고, 오른쪽 날개의 첫째날개깃이 부러지거나 꺾여 있었다. 첫째날개깃은 전체 깃 중에서도 비행에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깃이다. 날지 못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 학생들이 다친 야생동물을 치료한 과정과 소감을 담은 책 <야생동물병원 24시>를 펴냈다. 165쪽 분량의 책에는 밀렵, 덫, 로드킬, 중금속 중독 등 인간에 의해 다치고, 인간에 의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야생동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의대 본과 1~3학년 12명이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가량을 작업해 책을 완성했다. 3년 전인 2010년부터 지난달까지 전북대동물병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인턴 과정에서 겪었던 야생동물 구조 일지를 중심으로 기록했다.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밀렵꾼들의 총에 맞고 덫에 걸리고, 농약 묻은 볍씨를 먹고, 낚싯바늘을 삼켜 희생됐거나 살아난 경험 사례들이어서 생생하다.

 허은주(36·3년)씨는 “가장 어려웠던 점이 의학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과정이었지만, 강의실에서 주로 배우는 개·고양이 등을 벗어나 야생동물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해범 수의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수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자연과 생명의 경외심을 느끼며 한층 성숙해 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뿌듯했다. 이 책은 야생동물 치료에 관한 교육에서 자칫 이론에 치우쳐 소홀하기 쉬운 실무능력을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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