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 결혼축의금 2억8천만원
구속 장학사 지인 계좌에 보관
선거자금 의혹…김교육감, 법원 출석
구속 장학사 지인 계좌에 보관
선거자금 의혹…김교육감, 법원 출석
충남도교육청의 장학사 매관매직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김종성(63) 충남도교육감이 김아무개(50·구속) 장학사한테 수억원대 비자금을 맡겨 관리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출처와 조성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27일 “김 장학사와 그의 지인한테서 ‘2010~2011년 김 교육감의 자녀들 결혼 당시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 2억8000만원을 따로 관리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돈은 김 장학사의 지인 명의 계좌에 보관됐다”고 말했다. 명의를 빌려준 지인은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대가로 김 장학사 등이 챙긴 2억6000만원을 보관해주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경찰 조사에서 “김 장학사가 축의금을 관리하겠다고 해서 가지고 있게 했으며, 액수는 김 장학사가 주장하는 2억8000만원이 아니라 1억8000만~2억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지난달 김 장학사에게 건넨 또다른 돈 8000만원도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 재산 등록 당시 자료를 거짓으로 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별도의 선거자금을 모으려고 지난해 장학사 시험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증인 신문을 받으러 대전지법에 출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김 교육감은 기자들에게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과 김 교육감의 변호인 쪽은 김 장학사가 경찰 조사에서 ‘김 교육감이 일부 교사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하고 보고도 받았다’고 진술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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