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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험비리’ 충남도교육감, 수억대 비자금 조성

등록 2013-02-27 21:10수정 2013-02-27 21:54

자녀들 결혼축의금 2억8천만원
구속 장학사 지인 계좌에 보관
선거자금 의혹…김교육감, 법원 출석
충남도교육청의 장학사 매관매직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김종성(63) 충남도교육감이 김아무개(50·구속) 장학사한테 수억원대 비자금을 맡겨 관리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출처와 조성 목적을 조사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27일 “김 장학사와 그의 지인한테서 ‘2010~2011년 김 교육감의 자녀들 결혼 당시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 2억8000만원을 따로 관리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돈은 김 장학사의 지인 명의 계좌에 보관됐다”고 말했다. 명의를 빌려준 지인은 장학사 시험문제 유출 대가로 김 장학사 등이 챙긴 2억6000만원을 보관해주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경찰 조사에서 “김 장학사가 축의금을 관리하겠다고 해서 가지고 있게 했으며, 액수는 김 장학사가 주장하는 2억8000만원이 아니라 1억8000만~2억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지난달 김 장학사에게 건넨 또다른 돈 8000만원도 출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 재산 등록 당시 자료를 거짓으로 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도교육청 안팎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별도의 선거자금을 모으려고 지난해 장학사 시험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증인 신문을 받으러 대전지법에 출석했다. 휠체어를 타고 마스크를 쓴 김 교육감은 기자들에게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과 김 교육감의 변호인 쪽은 김 장학사가 경찰 조사에서 ‘김 교육감이 일부 교사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하고 보고도 받았다’고 진술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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