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경기비상시국회의’ 회원과 노동자 30여명이 27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근처 송전철탑 앞에서 쌍용차 사태의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명 모두 건강상태 극도 악화
계속되면 하반신 마비 등 위험
“정치권 국조 약속 언제 지키나”
계속되면 하반신 마비 등 위험
“정치권 국조 약속 언제 지키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해고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며 송전철탑에 오른 지 27일로 100일째를 맞은 쌍용차 고공농성 노동자 3명의 건강상태가 매우 악화됐다는 의료진 검진 결과가 나왔다. 농성 노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조사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송전탑 농성 노동자들을 검진한 ‘길벗한의사회’ 한의사 심희준씨는 이날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앞 송전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와 “맹추위, 차량에 의한 진동, 비좁은 공간에서의 장기간 생활로 3명 모두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복기성(36) 쌍용차노조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50일쯤 전 나타난 허리통증과 신경뿌리병 증세가 더욱 나빠져 치료가 미뤄지면 하반신 마비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상균(52) 전 지부장은 발 부위 동상이 악화돼 수면장애와 저혈압 증세를, 문기주(53) 정비지회장은 인대의 부분 파열로 팔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씨는 “고압전류의 송전으로 인한 암 발생 등 악영향은 현재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농성 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20일 41m 높이 송전탑 중간에 지지대를 설치한 채 엄동설한 속에서 하루 두 끼로 버텨왔다.
문 지회장은 “핵심 기술의 중국 유출, 회계조작에 의한 대량 해고 같은 쌍용차 의혹을 둘러싼 진실이 100일 안에는 규명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진전이 없어 괴롭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복기성 부지회장은 “박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국민행복을 내세웠지만, 노동자라는 단어는 단 한 글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경기비상시국회의’ 회원과 노동자 30여명은 “대통령선거 전에는 정치권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노동자 3명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이냐”라며 쌍용차 사태 국정조사 시행을 촉구했다.
평택/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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