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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말 통하니 마음도 통해” 다문화 어린이집 첫발

등록 2013-02-28 22:23

28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 ㅇ아파트에 마련된 ‘부모협동어린이집’에서 필리핀 출신 안토넷과 남편(사진 왼쪽), 정두분 원장(가운데), 보조교사인 결혼이주여성 로렌(맨 오른쪽)이 이주여성 자녀들과 함께했다.
28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 ㅇ아파트에 마련된 ‘부모협동어린이집’에서 필리핀 출신 안토넷과 남편(사진 왼쪽), 정두분 원장(가운데), 보조교사인 결혼이주여성 로렌(맨 오른쪽)이 이주여성 자녀들과 함께했다.
결혼이주여성, 협동조합 꾸려
아이위해 직접 보육교사 나서
“말이 안 통하는 어린이집과는 달리 마음이 편해요.”

2000년 한국에 온 필리핀 출신 안토넷(37)은 그동안 아이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필리핀 출신 남편과 함께 공장에 출근하는 길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뒤 밤 9시께 퇴근하면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지만, 지난해 아이가 아프고 난 뒤부터는 아예 공장을 관두고 집에서 홀로 아이를 키웠다.

28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유천아파트에 둥지를 튼 ‘우리다문화다사랑 부모협동어린이집’에서 만난 그는 “한국말이 서툴고 환경이 낮설다 보니 아이가 아파도 어디가 아픈지 제대로 말하기도 어렵더라”고 말했다.

오는 4일 정식으로 문을 열 이 어린이집에는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 결혼이민자 자녀들 중 36개월 미만 어린이 11명과 한국인 자녀 2명 등 13명이 다양한 이주여성인 보모 선생님들과 함께 생활(사진)한다. 이곳 어린이집은 결혼한 이주여성들이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출자금을 낸 협동조합으로 꾸렸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시흥시가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함께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창업아카데미교육을 연 것이 계기였다. 당시 교육을 받은 필리핀 출신의 로렌(36)은 “교육을 마친 뒤 이주여성들이 공통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보육과 일자리를 함께 해결하는 길이 뭘까 고민하다 시의 자문을 받아 사회적 기업 형태의 어린이집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흥시는 이들의 창업지원금으로 3000만원을 지원해 전셋집 마련을 도왔고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올해 1년간 이들의 보육교사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교육을 마치면 이들은 이곳에서 정식 교사로 활동한다.

엄계용 시흥시 사회적기업팀장은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들에게 적합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늘리고 창업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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