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본부, 시립예술단과 함께
동료 순직 트라우마 치유 나서
동료 순직 트라우마 치유 나서
4일 오전 10시 울산 남부소방서 대강당에선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김영중 본부장 등 울산시 소방본부와 남부소방서 직원 150여명은 30여분 동안 울산시립합창단원들이 연주하는 <목련꽃> <나물 캐는 처녀> 등 8곡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었다. 울산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말 인명구조 도중 일어난 소방공무원 순직 사고를 계기로 소방공무원들의 정신적 충격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 울산시립예술단의 협조를 얻어 음악회를 마련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 상황을 겪거나 충격적 장면을 목격한 뒤 나타나는 정신적 불안 증세로, 심리적 손상과 외상 경험 빈도가 높은 소방공무원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울산에선 지난해 10월30일 북구 산하동 강동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수 저수조에 빠진 노동자를 구하려던 소방공무원이 노동자와 함께 빠져 숨졌다. 사고 뒤 울산소방본부는 당시 함께 출동했던 소방공무원 6명에게 지역소방전문치료센터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리상담을 받게 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고 당시 받은 충격 때문에 약물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울산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날 음악회를 시작으로 8일엔 중부소방서, 6월3일과 10일엔 동부소방서와 온산소방서에서도 차례로 음악치료연주회를 열 예정이다.
윤제성 울산소방본부 주무관은 “다른 지역에서도 소방서 단위로 음악이나 미술 등을 통한 예술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이 있긴 하지만 지역 소방본부 차원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음악치료가 소방공무원들의 직무상 스트레스를 줄여 불안과 공포, 긴장감 등을 덜어주고 생체리듬을 안정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앞으로는 요가,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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