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60대 딸이 치매를 앓던 90대 노모를 불길에서 구하려다 함께 숨졌다.
5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김아무개(90·여)씨와 딸 오아무개(67)씨 등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주택 내부 96㎡를 모두 태웠다. 집에 함께 있던 오씨의 남편 이아무개(70)씨는 긴급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발견 당시 어머니 김씨는 창문 쪽에 쓰러져 있었고, 딸 오씨는 어머니 방 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다리가 불편한 딸이 불이 나자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 연기에 질식해 함께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이씨 부부는 그동안 단 둘이 살아오다 2~3년 전부터 월세 20만원짜리 집에서 김씨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시 중리동사무소 직원은 “숨진 김씨에게 다른 자식들이 있는지를 파악중이며, 부상당한 사위 이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이날 불이 누전 등 전기계통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속보] 새누리, 3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
■ 송호창 “안철수, 노원병 택한 이유는…”
■ 부부는 ‘일심동체’?…남편과 아내, 은퇴준비 ‘동상이몽’
■ ‘영혼 결혼식’ 위해 도굴한 주검 암시장에 내다팔다니…
■ 해마다 1억 마리 죽이고 7명 죽는다
■ [속보] 새누리, 3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
■ 송호창 “안철수, 노원병 택한 이유는…”
■ 부부는 ‘일심동체’?…남편과 아내, 은퇴준비 ‘동상이몽’
■ ‘영혼 결혼식’ 위해 도굴한 주검 암시장에 내다팔다니…
■ 해마다 1억 마리 죽이고 7명 죽는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