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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90살 치매 노모 불길에서 구하려다…60대 딸도 함께 사망

등록 2013-03-05 16:13

거동이 불편한 60대 딸이 치매를 앓던 90대 노모를 불길에서 구하려다 함께 숨졌다.

5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김아무개(90·여)씨와 딸 오아무개(67)씨 등 2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주택 내부 96㎡를 모두 태웠다. 집에 함께 있던 오씨의 남편 이아무개(70)씨는 긴급히 대피해 화를 면했다.

발견 당시 어머니 김씨는 창문 쪽에 쓰러져 있었고, 딸 오씨는 어머니 방 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다리가 불편한 딸이 불이 나자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 연기에 질식해 함께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이씨 부부는 그동안 단 둘이 살아오다 2~3년 전부터 월세 20만원짜리 집에서 김씨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천시 중리동사무소 직원은 “숨진 김씨에게 다른 자식들이 있는지를 파악중이며, 부상당한 사위 이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이날 불이 누전 등 전기계통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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