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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기숙 중학교, 농어촌 ‘봄바람’ 될까

등록 2013-03-05 20:35수정 2013-03-05 21:12

괴산 오성중 개교…국내서 두번째
충북·경남 등 지자체 잇단 추진
만족 높지만 “통폐합 촉진” 반발도
농어촌 지역에 학교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는 기숙형 공립 중학교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을 양산한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4일 기숙형 중학교 충북 괴산오성중학교가 괴산군 감물면에서 문을 열었다. 2011년 3월 개교한 보은 속리산중학교에 이어 국내 2호다. 기숙형 중학교는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농어촌 지역 학교 2~3곳을 통폐합해 거점학교를 세우면, 교육과학기술부가 폐교 지원금 명목으로 200억원 안팎을 지원하고 지역교육청·자치단체 등도 힘을 보탠다.

오성중은 괴산 장연·목도·감물중 등 3곳이 통폐합해 탄생했으며, 기존 세 학교 학군 학생 140명(기숙사 112명, 통학 28명)이 다닌다. 232억7000여만원을 들여 32실(4인1실) 기숙사, 체육관, 영어존·수학존·인문자연과학교실 등 특성화 교실에다 골프연습장까지 갖췄다.

처음 문을 연 보은 속리산중학교가 관심을 끌어낸 영향이다. 보은군 삼승면 원남중, 속리산면 속리중, 내북면 내북중의 학생 수가 각각 20~30명으로 줄어 폐교 위기에 몰리자 충북도교육청이 기숙형 중학교를 제안했고, 학부모와 주민들이 동의해 출범했다. 지난해 교과부 등이 주는 아름다운 교육상 대상도 받았다. 지금까지 전국 학교·교육청 등에서 3000여명이 이 학교를 견학했다. 충북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추진단 김흥범씨는 “개교 초기 6.2%였던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지금은 하나도 없고, 학생 수는 97명에서 올해 150명까지 늘 예정이다. 학생·학부모 설문조사를 했더니 만족도가 80~90%”라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은 2015년까지 충주·제천·단양·영동 등에도 기숙형 학교를 만들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015년 3월 밀양·고성·하동·거창 등 4곳에 기숙형 학교를 세울 참이다. 전남(여수·장성·함평), 경북(영천) 등도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학부모가 반대하는 지역도 있다. 충주에서는 앙성·노은·신니·산척중을 기숙형 학교로 묶으려 했지만 신니·산척중은 빠졌다. 제천에서도 청풍·수산·덕산·한송중의 통폐합 계획에 한송중은 빠졌다. 모두 학부모가 반대했다. 최동철(62) 보은 내북면 주민자치위원장은 “기숙형 중학교가 들어선다고 하지만, 마을에 있던 학교가 사라지게 된 것은 힘이 빠지고 아쉽다”고 말했다.

이혁규 청주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작은 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형 중학교를 늘리는 것은 농어촌 폐교를 양산할 우려가 크다. 학생은 선택의 여지 없이 기숙사에 들어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 내몰릴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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