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때 지은 관방시설
현장조사·심포지엄 등 계획
현장조사·심포지엄 등 계획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울산은 당시 육해군 지방 최고 방위기지였던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영성(병영성)과 수군절도사영성(개운포성)을 함께 갖춘 군사도시였다.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삼국시대 이래 교역과 방위의 요충지로서 외적의 침입에 대비한 성곽과 봉수대 등 관방시설이 많이 축조돼, 현재 읍성·영성·진성·장성·산성에 왜성까지 포함한 성곽·성터가 29곳, 봉수대가 8곳 남아 있다.
울산시는 이들 관방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울산과학대 이철영·이창업 교수팀에 맡겨 전면 실태조사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먼저 7월까지 왕조실록과 각종 지리서 등 옛 문헌과 현장 조사를 통해 각 유적의 연혁·구조·축조방식·관련설화·현황·관리실태 등을 종합분석한 뒤, 9월까지 심포지엄과 자료정리를 하고, 10월에 보고서를 내면서 마무리된다. 관심 있는 시민들을 참여시켜 현장 설명 등 역사 자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사팀은 앞서 기존 연구 자료의 축적 정도와 현재 상태 등을 고려해 조사 대상 유적을 심층·중점·기초조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성곽·성터는 언양읍성·병영성·개운포성 등 9곳이 심층조사, 언양천전리성·문수산성 등 9곳이 중점조사, 울산읍성·염포영성 등 11곳이 기초조사 대상으로 나뉘었다. 봉수대는 주전(남목)·유포·천내·이길봉수대 등 4곳이 심층조사, 부로산·하산·소산봉수대 등 3곳이 중점조사, 가리산봉수대가 기초조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최평환 울산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국경 방비를 위한 관방유적은 여러 시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축조돼 당시의 군사·정치 환경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울산에 남아 있는 관방유적의 특성과 가치를 밝혀 지역의 대표 역사·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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