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방류 결정 뒤 오는 4월 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가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제돌이 이야기관에서 살아 있는 먹이를 사냥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과천/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내달부터 제주서 야생훈련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포획돼 공연에 동원됐던 서울동물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사진)가 다음달 제주도의 야생적응 훈련장으로 옮겨간다. 약 두 달간의 훈련이 끝나면 오는 6월 말 완전한 야생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서울시 시민위원회(위원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그동안 시민위원회의 활동과 제돌이 방류 등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시민단체와 학계 인사, 공무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는 지난해 3월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방류 결정 직후인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제돌이 야생방류를 추진해왔다.
제돌이는 다음달 말 서울동물원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뒤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 앞바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민위원회는 다음달 제돌이의 방류 훈련을 위한 가두리훈련장을 설치하고 적응 정도를 살펴 6월 말 최종 방류를 결정한다. 훈련장 위치는 제주 동북지역 후보지 3곳을 두고 검토중이다.
제돌이는 현재 서울동물원에서 건강관리를 받고 있으며 살아 있는 먹이를 사냥하는 훈련 등을 받고 있다. 최재천 시민위 위원장은 “제돌이는 사람으로 치면 청장년 수준으로, 외국 전문가들이 와서 보곤 ‘내일 나가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바다로) 돌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방류 뒤) 3개월 이상 살아남는다면 방류가 성공했다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민위는 제돌이를 방류하면서 지느러미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추적 조사할 계획이다. 제돌이의 성공적 야생 방류를 위해 제돌이의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관리, 질병관리, 방류 전 행동연구, 방류 뒤 추적조사에 대한 학술연구도 병행한다. 7월 방류 결과를 알리는 보고회를 열고, 12월 최종 보고회를 연다.
최재천 위원장은 “제돌이 야생 방류는 생물종 다양성 보존과 동물복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제돌이의 방류가 생명의 존엄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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