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우수제과점에 인증서 주고
홍보물 제작·맛집 소개 등 혜택
다음달까지 30여곳 선정해 발표
홍보물 제작·맛집 소개 등 혜택
다음달까지 30여곳 선정해 발표
부산시가 대기업 빵집에 밀려 사라져 가는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해 몸에 해로운 성분이 적으면서 맛있는 빵집을 찾아 인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좋은 동네 빵집에 대해 부산시가 보증을 서는 셈이다.
부산시는 11일 “지역 동네 빵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날부터 20일까지 명품 빵집 인증 희망업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명품 빵집 자격은 서울 등에 본사를 둔 가맹점이 아니라 지역에서 10년 이상 직접 손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전문 빵집이어야 한다. 또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우수 레시피를 제공하며 경영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공유하는 등 평소 지역 빵집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 또 트랜스지방이 없고 당과 칼로리가 적은 빵을 판매해야 하며, 제품 품질과 위생수준, 친절서비스, 부대시설 등이 함께 좋아야 한다.
명품 빵집 인증을 받으려면 신청서와 업소홍보 자료, 자기소개서 등을 구·군 환경위생과 또는 대한제과협회 부산시지회에 내면 된다. 시는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한 뒤 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말까지 명품 빵집 30여곳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시는 명품 빵집으로 선정된 업체에 대해 △인정서와 표지판 부착 △지도점검 면제 △업체 홍보물 제작 등의 혜택과 함께 부산의 대표 먹을거리와 식당 등의 위치·연락처 등을 안내하는 <부산의 맛>에 수록할 예정이다. 또 위생향상용품을 무료로 지원하며 박람회 등에서 특별홍보관을 만들어 전국적인 홍보를 하기로 했다.
명품 빵집의 인증기간은 2년이다. 시는 인증서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해마다 인증업소를 현장 조사하고, 2년마다 심사를 다시 벌여 연장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2008년 12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집을 선정해 인증서를 발급한 데 이어 지난해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빵집과 미용실, 식당 등을 선정해 행정지원을 하고 있지만, 동네 빵집을 보호하기 위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빵집을 선정해 인증서를 발급하고 행정적 지원을 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부산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네 빵집 400여곳과 가맹점 빵집 350여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 보건위생과 조상용 주무관은 “대기업 체인점 등에 밀려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동네 빵집부터 살아나야 골목상권이 되살아날 것이다. 행정기관이 인증하는 동네 빵집이 새로운 빵을 개발하고 행정기관이 홍보와 판로를 지원하면, 전국적 판매망을 갖춘 대기업 빵집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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