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은 한번도 정원초과된 적 없어
“일반고와 과정 같은데 학비만 비싸”
“일반고와 과정 같은데 학비만 비싸”
사립고등학교의 자율권 강화와 다양하고 개성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도입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대구에서 외면받고 있다.
11일 대구시교육청이 장식환 대구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계성·대건·경신고와 경일여고 등 대구지역 자사고 4곳 모두가 올해 신입생 미달사태를 빚었다.
신입생 420명씩을 모집하는 경신고와 경일여고는 각각 100여명이 미달됐고, 계성고는 130명 모자랐다. 대건·경신고와 경일여고는 자사고로 전환하고 3년 동안 한번도 정원을 넘지 못했다.
장 의원은 “야심찬 계획을 안고 출발한 대구지역 자사고들이 3~4년 동안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은 대구시교육청의 책임이다. 대구의 경제력 등을 감안하면 자사고 4곳은 너무 많다. 2곳 정도 먼저 운영해보고 결과를 보면서 확대했어야 했다. 우동기 교육감이 자사고 도입을 지나치게 서둘렀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교육계도 “애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자사고 교육과정이 일반고와 다른 것이 전혀 없다.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이런데도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4배 정도 비싸 연간 600만~700만원을 내야 하는데 누가 자사고에 진학하려 하겠느냐. 대구시교육청의 자사고 정책은 완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대구지역 자사고 교사들은 “신입생이 줄어들면서 학생 등록금에 100% 의존해야 하는 자사고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일부 자사고들은 일반고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희갑 대구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장은 “자사고 4곳 가운데 계성고를 제외하고는 아직 졸업생이 없다. 자사고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자사고 미달사태는 전국적 현상이다. 내년부터 신입생 정원을 줄여 경쟁률을 높이고, 각종 지원책을 펴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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