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의 농산물에 ‘하품’이란 도장을 찍으니 억울하기도 하고 언짢습니다.” 경기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이 주민들은 최근 ‘질이 낮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하품’이란 마을 이름 때문에 자존심에 많은 상처와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름을 바꾸는 작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벼농사는 물론 표고와 느타리 등 버섯농사를 지어 수도권 지역에 팔고 있는 이 마을 주민들은 “마을 이름 때문에 판매되는 농산물 포장에 생산지 이름을 쓰기가 여간 껄끄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애초 이곳은 조선시대 관리등급인 정1품에 해당하는 정승이 3명씩이나 살았다고 해 ‘품실’로 불렸으나, 일제 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상품리’와 ‘하품리’로 바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정성껏 길러 수확한 농산물이 ‘하품’이란 놀림을 받는 것은 물론 ‘하품을 한다’는 식으로도 들린다”며 “100년 가까이 써온 이름을 바꾸면 불편도 있겠지만 주민 대부분이 마을 이름을 바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180여가구 400여명이 살고 있는 하품리는 최근 설문조사를 거쳐 새 마을 이름을 ‘정품리’로 정하고 오는 25일을 전후해 군에 이름을 바꿔달라는 신청을 할 예정이다.
마을의 새 이름은 군정조정위원회와 지명위원회 심의, 군 의회 의결절차를 거친 뒤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결정된다.
여주/김기성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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