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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물빠짐 쑥쑥' 곶자왈, 알고보니 습지있다

등록 2013-03-13 22:42

한라산연 조사 “지층 따라 다르다”
멸종위기종 서식 등 ‘생태계 보고’
동물 84종·곤충1246종·식물770종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지대가 암석 표면이 거친 ‘아아용암류’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평한 모양의 ‘파호이호이용암류’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곶자왈 지역이 땅속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물빠짐이 뛰어나다는 종래의 정설도 뒤바뀌게 됐다. 수풀과 암석이 뒤엉켜 원시림 지대를 방불케 하는 곶자왈 지역은 대부분 물이 스며드는 정도(투수도)가 높아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거의 대부분이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주도 한라산연구소가 13일 펴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의 연구조사 활동을 집약한 ‘곶자왈 환경자원 조사’ 보고서를 보면 이러한 정설이 뒤바뀌게 됐다.

이번 조사는 애월곶자왈과 조천~함덕곶자왈, 구좌~성산곶자왈, 한경~안덕곶자왈 등 4개 권역 10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곶자왈 총면적은 113.3㎢로 제주도 전체면적의 6.1%를 차지한다.

조사 결과 곶자왈이 암석 표면이 울퉁불퉁한 모양의 ‘아아용암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럭바위처럼 넓게 평탄한 모양의 ‘파호이호이용암류’ 분포 지역에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연구소 쪽은 한경~안덕곶자왈 권역의 신평, 저지곶자왈과 조천~함덕곶자왈 권역의 선흘곶자왈, 구좌~성산곶자왈 권역의 수산곶자왈 지역의 경우 공통적으로 용암함몰구와 동굴 등이 존재하고, 두께가 얇은 용암류가 쌓여 있으며 표면에 밧줄구조가 발달된 전형적인 파호이호이용암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파호이호이용암류가 분포하는 곶자왈 지역은 곳곳에 습지가 잘 발달돼 있는 것으로 보아 모든 곶자왈 지역의 투수도가 양호한 것이 아니라 지표면 하부의 지층 유형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했다.

송시태 박사(지질학 전공)는 “곶자왈이 아아용암류에만 분포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곶자왈을 ‘용암의 종류에 관계없이’ 암괴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정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또 처음으로 곶자왈 지대의 토양을 분석한 결과 토양산도가 5.7인 중산성으로 나타나 비경작지의 평균 토양산도와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곶자왈은 ‘생태계의 보고’답게 동물은 솔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12종과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종 8종을 포함해 84종, 곤충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 2급 5종을 포함해 1246종, 식물은 770종이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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