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용수 확보용” 밝히자
환경단체 “둘 다 환경파괴” 반대
상주쪽선 “온천 막으려는 꼼수”
환경단체 “둘 다 환경파괴” 반대
상주쪽선 “온천 막으려는 꼼수”
경북 상주시가 문장대 온천 개발 추진에 충북 괴산군이 댐(저수지) 건설로 맞서자 환경단체들이 ‘온천’, ‘댐’ 모두 환경 파괴라며 둘 다 막기로 했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20일 괴산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온천 개발 예정지인 경북 상주와 경계인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신월천(남한강 지류)에 중규모 저수지를 만들겠다. 농촌용수 개발 사업으로 1급수의 생활·농업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이 내놓은 ‘괴산군 사담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사업 계획’을 보면, 규모는 높이 15m, 길이 75m, 만수 면적 65㏊, 저수량 100만㎥이며, 총 사업비는 165억원이다. 2014년 기본계획을 세우고 2015년 시행계획 승인 과정을 거쳐, 2016년 땅 매입을 마치고 2017년 착공해 2019년 준공할 계획이다. 임 군수는 “저수지를 만들면 특화작목단지, 첨단·복합농업단지 조성 등을 할 수 있으며 가뭄·홍수 예방, 남한강 발원지 1급수 유지와 생태계 보전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댐(저수지)이 들어서면 온천 개발 예정지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 일원이 물에 잠기거나 직접 영향을 받게 돼 온천 개발 저지 카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창현 군 농촌개발담당은 “순수한 농업 목적으로 저수지를 만들려 하지만 저수량에 따라 온천 개발 예정지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상주시 화북면사무소 김명규 건축·주택·상하수도 담당은 “괴산군의 댐 계획은 누가 봐도 온천 개발을 겨냥한 꼼수다. 하지만 남의 지역(상주)을 수몰시키면서 댐을 만드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계획이다”라고 반발했다.
괴산 쪽은 온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나름 묘수’라고 미소를 짓고 있지만 댐 건설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찬호 충북도 수리시설물관리담당은 “댐이든 저수지든 충북도·농림수산식품부 등과 사전 협의 뒤 타당성을 확보해야 가능하다. 5년 전부터 구상했다지만 지금껏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던 터라 순간적 제안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의 온천 개발 저지에 나섰던 환경단체 등은 괴산의 댐 건설 추진 쪽에도 비판 화살을 함께 겨누고 있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300여곳은 문장대온천개발 저지 범도민대책위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박연수 범도민대책위 준비위원장은 “온천 개발을 막으려고 댐을 만들어 멀쩡한 남의 마을을 수몰시킨다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도 비상식적 발상이다. 댐, 온천 모두 환경 파괴를 가져오는 만큼 둘 모두 저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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