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오송읍에서 열리는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에서는 조선왕실여인·황진이 등 한국 미인들의 전통 화장법(위)과, 인도 여인 화장(아래) 등 세계 각국의 화장법을 비교해볼 수 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미리 보는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
5월3일부터 3주간 오송역 일대
300여곳 참여해 할인·체험행사
5가지 주제 전시 외 학술회의도 황진이와 클레오파트라 화장법 등
세계 화장의 역사 엿볼 기회 제공 누가 최고의 미인일까? 시간은 멈추고, 젊음과 미를 키워가는 비결은 뭘까? 충북 청원군 오송읍에서 5월3~26일 열리는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그 해답을 찾아 나선다. 화장품을 소재로, 아름다움을 주제로 처음 여는 박람회다. 동서양 최고 미인과 그들의 아름다움 유지 비결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롭다. 박람회가 내세운 우리나라 국가대표 미인은 인현왕후, 신사임당, 황진이다. 조선시대 왕실, 사대부, 평민을 대표하는 세 미인이다. 이들의 화장법, 화장품, 피부관리법 등을 통해 동양 미인들의 아름다움 유지 비결을 드러내려 한다.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는 왕실 여인답게 당대 최고급 재료로 치장했다. 인삼을 달인 물로 세안하고, 인삼가루·꿀 등으로 기초화장을 한 뒤, 분꽃열매·진주·금·산단가루 등으로 분을 만들어 ‘염장’, ‘응장’으로 부르는 색조화장까지 했다. 사대부 여인 신사임당의 화장은 담백했다. 당시 사대부 여인들은 쌀·기장 등으로 분가루를 만들어 썼으며, 동백기름으로 머리를 단아하게 정돈했다. 연지·산단가루 등으로 멋을 내는 엷은 색조화장(농장)도 했다. 평민들은 요즘의 기초화장에 해당하는 ‘담장’에 그쳤지만 기생 황진이의 화장은 화려했다. 화장재료·노리개 등은 왕실 여인 못지않게 귀한 재료를 썼다. 하지만 지나치게 흰 분화장(야용)을 해 사대부, 왕실 여인과 확연하게 구분했다. 박람회는 홀로그램 영상 등으로 이들 국가대표 미인의 화장법 등을 재현하는 등 우리 화장품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줄 참이다.
서양 대표 미인으로는 단연 클레오파트라가 꼽혔다. 박람회는 클레오파트라를 앞세워 세계 화장의 역사를 조명한다. ‘서양 화장의 효시’로 불리는 클레오파트라는 안티몬 광석 가루 등으로 짙은 눈화장을 했고, 백랍을 써 얼굴을 희게 했다. 장미를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었고, 동식물성 기름을 발라 피부를 보호했으며, 수시로 진흙을 써 얼굴·피부 등을 관리했다.
방기정 대전대 뷰티건강관리학과 교수는 “야사에는 클레오파트라가 코브라 독을 활용해 얼굴선·근육 등을 일시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요즘의 보톡스 효과를 낼 정도로 고도의 화장을 했다. 화장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대표적 서양 미인”이라고 말했다.
박람회는 클레오파트라 부조와 그가 쓴 공작석·안티몬 등 화장품, 머리 위에 올렸던 향료병 ‘콘’ 등의 모형을 제작해 전시한다. 아울러 세계 화장품·화장술의 변천 과정도 곁들인다.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충북도, 청주시·청원군 등이 고속열차(KTX) 오송역 일대 29만3000㎡에서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을 주제로 함께 연다. 오송을 세계적 ‘미’ 중심지로 키워보자는 속내다. 오송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송바이오밸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분야 6대 국책기관과 바이오기업 59곳이 들어서 있다. 이미 이곳의 화장품업체 66곳이 국내 화장품 생산의 27%를 점유하고 있다.
박람회는 ‘환영’, ‘주제’, ‘산업’, ‘체험’, ‘소통’ 등 다섯 가지 주제의 장을 펼친다. 동서양 대표 미인들의 미 경연뿐 아니라 생명·노화과정, 맞춤형 화장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생명뷰티관이 설치된다. 얼굴 촬영으로 자신의 노화된 얼굴을 미리 보고 피부측정기로 피붓결, 모공, 색소 침착 등 피부 노화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생명공학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화장품도 미리 만날 수 있다.
굴지의 화장품업체들이 대거 오송으로 향한다. 국내 264곳, 국외 40곳 등 304곳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일반인에게 화장품을 파는 뷰티마켓에서는 15개 기업이 20~60% 할인 판매를 하고, 국외 관광객들을 위해 면세점도 설치된다.
화장·치유 체험도 풍성하다. 화장품·뷰티 관련 기업 300여곳이 간이체험·판매대 400여개를 마련해 두피·피부 관리, 연예인 화장 체험, 음악·빛·물·향·마사지 등으로 피부와 몸을 치유하는 힐링 체험, 내 몸에 맞는 화장품 만들기 등을 해볼 수 있다. 21회 국제미용건강올림픽, 13회 미용기능경기대회 등 경연과 아세안화장품포럼 등 학술회의 등도 이어진다.
김성남 서경대 미용예술학과 교수는 “동서양의 전통 화장품과 화장술, 현재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장품 한류 바람과 미래의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미와 관련한 최대 박람회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람회 조직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오송이 화장품 판매·유통, 기능성 화장품 연구·생산·교육 클러스터(집적단지)로 발돋움할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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