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새 8명 사망…13% 투병
전북환경연 조사서 수질·땅 ‘정상’
주민들 “아스콘공장·고압전선 탓”
전북환경연 조사서 수질·땅 ‘정상’
주민들 “아스콘공장·고압전선 탓”
암 집단발병의 원인 규명을 호소한 전북 남원의 한 마을에 대한 수질·토양조사 결과가 발병 원인 관련성을 내놓지 못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25일 “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이백면 강기리 내기마을에서 먹는물(지하수)과 토양 등의 시료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암 집단발병의 관련성을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마을 10가구의 먹는물에 대해 46개 항목을 조사했더니, 7가구에서는 적합이 나왔고, 3가구에서만 일반세균에서 290~570(㎖당 100 이하가 기준)으로 나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3가구가 일반세균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세균 자체로는 유해하지 않고, 세균으로 인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10가구에서 모두 납·크로뮴(크롬)·카드뮴·벤젠·톨루엔 등 건강상 유해영향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토양에서는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으로 측정했는데,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73.55㎎/㎏(100만 중에서 73.55가 있다는 뜻)으로 나왔다. 이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에서 깨끗한 토양을 나타내는 1지역(500㎎/㎏)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 근처(100~150m) 아스콘공장의 인허가 과정이 의심스럽고, 마을을 에워싼 철탑 고압전선으로 그동안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김중호 이장은 “마을 주변에 30여년 전 고압선이 설치되고, 20여년 전 아스콘공장이 들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살아왔다. 그동안 줄기차게 시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없다”며 반발했다.
남원시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이 문제를 신청해 전문가 조사를 받자고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남원시는 “아스콘공장 허가가 적법하게 나갔고, 고압선 설치 문제도 허용기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원인 규명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기와 소음 등의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마을은 최근 10년 새 암(폐암·후두암 등)으로 6명 등 모두 8명이 숨졌다. 지금 거주자 45명 가운데 암 투병 6명에다, 4~5명이 스트레스성 심장질환 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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