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가족조합 ‘연리지’ 인가받아
대전서 내달부터 세차장 문열어
일반 협동조합보다 공익성 강해
전국 7곳 설립…돌공예 등도 추진
대전서 내달부터 세차장 문열어
일반 협동조합보다 공익성 강해
전국 7곳 설립…돌공예 등도 추진
지난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뒤 전국에서 협동조합 설립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일반협동조합보다 공익성이 강한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발달장애 청년들의 일자리 마련을 고민하는 대전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뜻을 모은 ‘연리지 장애가족 사회적 협동조합’(연리지)은 지난 20일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충청·강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닻을 올린 사회적 협동조합이다.
자본금 1889만원, 조합원 119명으로 출발하는 연리지는 다음달 중순 대전시청 지하주차장에 주차면 3개 크기의 세차장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은 기존 세차장과 달리 오·폐수가 생기지 않는 친환경 세차사업을 준비중이다. 세종시에 본사를 둔 ㈜두레마을이 특허를 등록한 방식이며, 한만승 상임이사와 발달장애인 4명이 3주 전부터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한 상임이사는 “연리지가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선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의 오석공예 장인들도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중이다. 지난 1월 14명의 설립 동의를 받아 신청을 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관련 서류를 검토중이다. 회색 또는 검은색을 띠고 광택이 나는 오석은 비석이나 벼루 등에 쓰이며, 보령 오석은 신라시대부터 최고급 재질을 자랑해왔다. 이밖에 충남 아산에서는 로컬푸드 사업을 목표로 한 ‘아산 제터먹이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 신청을 했고, 강원 양구에서는 도농문화 사회적 협동조합이 설립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표)
금융·보험업을 뺀 모든 업종에서 설립이 가능한 일반협동조합(영리 법인)과 달리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익사업을 40% 이상 해야 하는 비영리 법인이다. 일반협동조합은 시·도 지사에게 신고하면 되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의 인가를 받아야 할 만큼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일반협동조합은 437개가 만들어진 데 견줘 사회적 협동조합은 전국에서 7곳에 그치고 있다. 현재 설립 신청서를 낸 사회적 협동조합은 60여곳이다. 협동조합 지원 업무를 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정재민 협동조합팀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비영리 법인이라고 해도 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기부나 후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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