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바버(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시장-미 사회학자 바버 만남
“주권이라는 장애물 없이
세계문제 해결 위한
도시간의 연대 효과적
서울이 좋은 모델 될 것”
“주권이라는 장애물 없이
세계문제 해결 위한
도시간의 연대 효과적
서울이 좋은 모델 될 것”
국가보다도 도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미국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사진 왼쪽) 럿거스대 명예교수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세계 도시들이 국가의 틀을 넘어 연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한 시민사회, 강한 민주주의>의 저자로 알려진 바버 교수는 세계화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권이라는 장애물에 갇힌 국가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세계 도시들이 직접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 국가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해왔다. 둘의 만남은 지난해 9월 화상대담 이후 처음이다.
바버 교수는 “문명은 고대 폴리스(도시)에서 시작했다. 이후 제국, 왕국, 국가로 발전했다. 이제부터는 코스모폴리스(cosmopolis·국제도시)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내가 제안한,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시장 의회’는 일종의 코스모폴리스 시대에 걸맞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한 직전 집필을 마친 <만약 시장들이 세계를 통치했다면>이란 책을 소개하며 “박 시장을 비롯해 뉴욕·런던·모스크바·슈투트가르트 등 11개 도시의 시장들 이야기를 썼다. 여러 시장들 가운데 특히 박 시장이 도시의 역할과 글로벌 시장 의회의 가능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도시 정부 네트워크인 ‘시티넷’ 관계자들에게 ‘사무국을 요코하마에서 왜 서울로 옮기느냐’고 물었더니 ‘서울이 훌륭한 모델이어서’라고 하더라는 일화도 소개하며 서울시를 치켜세웠다.
박 시장은 바버 교수가 제안한 ‘글로벌 시장 의회’에 대해 “공감한다. 현대사회에서 다른 도시들과의 연대·교류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것은 지구촌 문제 해결과 도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바버 교수는 이날 박 시장과 만난 뒤 27일까지 서울시청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세계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의 역할 및 도시간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선 다국적 광고회사인 디디비(DDB)월드와이드의 키스 라인하드 명예회장, 이매뉴얼 패스트라이시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이창현 서울연구원장 등이 참석해 글로벌 시장 의회의 차별성과 보완점에 대해 논의한다. 바버 교수는 서울에서 하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유럽, 미국 등지에서 글로벌 시장 의회와 관련한 구상을 펼쳐갈 계획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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