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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남도의회 1억 쓴 외유성 연수
연인원 60명 참여…보고서는 ‘0’

등록 2013-03-26 20:29수정 2013-03-26 21:08

1~3월 인도·중국·태국 등 7차례
대부분 일정을 관광으로 채워
심사위는 거수기…“예산낭비” 비판
전남에 명품 도시를 개발하고 관광 인구를 늘린다던 전남도의회 의원들이 자료 수집은 내팽개친 채 갠지스강에서 보트를 타고 타지마할에서 사진을 찍는 등 단체관광을 하고 돌아왔다.

26일 <한겨레>가 1~3월 전남도의회 의원들의 국외 연수(7회) 실태를 분석한 결과, 도의회 명품도시연구회 소속 의원 11명은 2월25일~3월5일 명품도시 사례 연구를 명분으로 인도·네팔을 1인당 예산 309만원씩에 다녀왔다. 이들은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서 선상 일출을 본 것을 비롯해 아그라 타지마할, 델리 쿠트브미나르탑, 카트만두 두르바르광장, 포카라 페와호수 등지를 돌며 관광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네팔에서 경비행기로 히말라야 마운틴 플라이트 투어를 즐기기도 했다. 9일 동안 공무는 포카라 관광청을 방문한 것이 유일했다.

앞서 도의회 문화관광정책연구회 의원 11명은 1월10~18일 관광객의 방문 동기와 만족도를 조사하겠다며 인도 도시 7곳을 1인당 예산 346만원씩에 돌았다. 이들도 똑같이 바라나시 갠지스강에서 일출을 감상했고, 무굴 제국의 샤자한이 왕비에게 바친 무덤 타지마할, 높이 72.5m의 이슬람 승전탑 쿠트브미나르 등지를 찾았다. 애초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문과 견학은 전혀 없었고 관광객한테 설문이나 면접을 시도하지도 않았다.

이밖에도 순천정원박람회특별위 소속 9명은 1월4~8일 5일 동안 중국 시안과 쿤밍의 원예박람회를 견학하고, 진시황릉, 대·소석림 등지를 찾아갔다.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10명은 2월17~22일 6일 동안 섬의 안전대책을 보겠다며 타이(태국) 파타야 소방서를 들른 뒤 산호섬 투어와 런치 크루즈에 나서는 등 본래 목적과 다른 일정을 보냈다.

전남도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 7건엔 예산은 1억1000만원이 들었다. 연인원 60명이 참여했고, 3차례 연수를 나간 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연수 뒤 늦어도 25일 안에 내야 하는 보고서는 단 한건도 제출되지 않았다. 일정이 관광 일색으로 짜여져도 국외여행심사위원회는 제동을 건 적이 없었다. 의원 4명과 외부 4명으로 이뤄진 심사위는 오로지 통과만 시키는 거수기 노릇을 하는 데 그쳤다. 상당수 의원들한테는 “해마다 국외연수비 180만원씩이 책정된 만큼 4년 임기에 720만원 범위 안에서 쓰면 되고, 초과하면 자부담을 하면 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운영위원장은 “국외연수를 두고는 광역의원이든 기초의원이든, 진보든 보수든 성찰도 견제도 없이 한통속이 된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찍어주니까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막나간다”고 답답해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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