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이 살아갈수록 편견과 차별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발전연구원 박혜영·김상우 박사는 27일 연구원이 펴낸 <울산경제사회브리프>(31호)를 통해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거주기간이 길수록 ‘언어소통의 어려움’은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직장 상사·동료와의 갈등’은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울산시의 해외이주민 실태조사 때 결혼이주여성 15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언어소통’에 대해 3년 미만 거주자는 70.5%, 3년~5년 미만 거주자는 40.7%, 5년 이상 거주자는 40.5%가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해 거주기간이 길수록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줄었다. 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3년 미만 17.4%, 3년~5년 미만 20.4%, 5년 이상 32.4% 등으로 거주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동료와 갈등’도 3년 미만 4.7%, 3년~5년 미만 5.6%, 5년 이상 13.5% 등으로 거주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다.
울산에선 2001년부터 10년간 5500여 다문화 가족이 생겼는데, 이들 대부분은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결혼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에는 전체 남성 혼인자의 5.7%(439건), 전체 여성 혼인자의 1.1%(76건)가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결혼이주여성을 포함한 전체 조사 대상 이주민(391명)은 울산에 살면서 겪은 가장 큰 불편으로 언어소통의 어려움(59.2%)을 꼽았고, 다음으로 낮은 임금(28.3%),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20.4%) 등 차례로 대답했다. ‘힘에 부치는 고된 일’과 ‘긴 노동시간’도 각각 11.7%로 나왔다.
조사 대상 이주민의 평균 국내 거주 기간은 2.73년, 이 가운데 울산 거주 기간은 2.13년으로 조사됐다. 결혼이주여성은 평균 국내에 2.68년, 울산에 2.49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영·김상우 박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지역민으로 정착하도록 생활 속에서 문화 융합을 이뤄내는 방안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을 ‘다국적 문화해설사’나 ‘방과 후 글로벌 문화교사’ 등 지역 인재로 활용해 지역사회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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