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소주(37)씨
문래창작예술촌 공정여행 기획한 이소주씨
6일부터 월2회 ‘올래? 문래!’ 열어
2005년부터 200여명 창작공간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응원 기대
6일부터 월2회 ‘올래? 문래!’ 열어
2005년부터 200여명 창작공간으로
문화를 통한 지역재생 응원 기대
“여긴 예전에 철공소들이 즐비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예술가들이 몰려들어 확 바뀌었지요. 시민들이 보시면 정말 좋아할 겁니다.”
디자이너 이소주(37·사진)씨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거리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철공소 거리에 둥지를 든 ‘문래창작예술촌’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려 최근 ‘문화상품’까지 개발했다. 오는 6일부터 매달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3시에 시민들과 함께 문래창작예술촌을 돌아보는 ‘공정여행 올래? 문래!’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현장 안내자로도 나선다.
“철공소들과 예술가의 아뜰리에가 공존하며 일궈낸 새로운 문화공간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요. 그런데 혼자서 찾아가기엔 낯설고, 철공소 공장 사이사이에 숨은 예술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들 해서 시민 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했어요.”
이씨는 서울산업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2005년부터 문래창작예술촌에서 작품 활동과 문화기획 등을 해왔다. 처음 입주할 때는 작업실이 3곳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여 곳으로 늘어 창작에 몰두하는 작가들도 200명을 웃돈다고 했다. 그는 “홍익대 주변에 견줘 임대료가 30~40% 싸고, 또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매력에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 같다”고 했다. 임대료가 싼 편이긴 하지만 작가들이 작품 활동 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투 잡’을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도 이곳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실, 대안공간 ‘문’과 문화단체 ‘보노보C’를 운영하면서 ‘청년작가 인큐베이팅’ 매개 구실을 하고 있다.
이씨는 시민들이 문래창작예술촌 체험 여행을 통해 산업화시대의 역사와 영등포의 유래를 살피고, 공장 담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삶의 현장에 깃든 예술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에게 철의 역사를 가르치고, 이질적인 것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심 재개발 방식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짓는 형태가 아니라, 낙후된 건물을 고치되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소호나 브루클린도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통해 되살아나고 도시의 명물로 거듭난 사례가 있다.
공정여행 문화탐방 ‘올래? 문래!’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역사 해설·골목 탐방·전시공간 관람 등으로 이뤄진다. 예약은 보노보C(02-2637-3313, chamisl75@hanmail.net)로 하면 된다.
글·사진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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