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청계광장이 분수와 멋진 조명으로 삭막한 도시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도시와 생활
오는 10월1일이면 물이 흐르는 청계천이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다.
복잡함을 피해 공사 완공에 앞서 청계천을 미리 한번 가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범적으로 방수를 한다고 하니 이 때가 물 흐르는 청계천을 미리 보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한낮의 더위를 피해 어스름이 내릴 무렵 캔맥주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쉽다.
복원된 청계천은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작돼 청계1가(광교 사거리)에서 신답철교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가 5.8㎞로 하루 동안 전부 걸어 다니기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걷다가 동대문에서 쇼핑도 하고, 근처 맛집에서 맛난 것을 먹어 가면서 쉬엄쉬엄 가는 게 요령이다.
22일∼3일 시범 방수
5.8km 좌우로 줄줄이
볼거리·먹을거리
21개 다리들도 ‘운치’ 청계3~4가엔 전자제품, 음향기기, 조명, 공구부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청계5~6에는 동대문시장도 가까이 있어 밀리오레, 두산타워, 평화시장 등을 찾아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청계 6~7가에선 전태일 거리가 만들어 진다. 앞으로 전태일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될지를 염두에 두면서 걸어보면 좋을 듯 하다. 청계 7~8가에 가면 황학동 벼룩시장을 만날 수 있다. 골동품을 비롯해 중고가구, 가전제품, 보석 등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들을 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곳을 지나다 보면 개발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삼일아파트가 철거되는 모습도 보게 된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다면 청계천에서 가까운 먹거리 골목을 찾아보자. 신당역 근처 신당동 떡볶이골목에서 매콤달콤한 떡볶이로 요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오장동 냉면골목도 청계5가에서 가깝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끝나는 청계천 8가 쪽에는 30년 전통의 곱창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야채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 만든 곱창이 익어가는 냄새도 발길을 붙잡는다. 청계천 물길 따라서는 21개의 다리가 새로 들어선다. 이들 다리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각각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다리, 맑은내다리, 두물다리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든 다리 위에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같은 분위기를 잡아본다면 청계천 따라걷기의 운치가 더할 것이다.
그러다 심심하면 복원되기 전 청계천을 한번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일 것이다. 락가수 천지인이 부른 <청계천8가>처럼.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물 샐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찬/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5.8km 좌우로 줄줄이
볼거리·먹을거리
21개 다리들도 ‘운치’ 청계3~4가엔 전자제품, 음향기기, 조명, 공구부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청계5~6에는 동대문시장도 가까이 있어 밀리오레, 두산타워, 평화시장 등을 찾아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청계 6~7가에선 전태일 거리가 만들어 진다. 앞으로 전태일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될지를 염두에 두면서 걸어보면 좋을 듯 하다. 청계 7~8가에 가면 황학동 벼룩시장을 만날 수 있다. 골동품을 비롯해 중고가구, 가전제품, 보석 등 어릴 적 추억이 담겨있는 물건들을 거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곳을 지나다 보면 개발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삼일아파트가 철거되는 모습도 보게 된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다면 청계천에서 가까운 먹거리 골목을 찾아보자. 신당역 근처 신당동 떡볶이골목에서 매콤달콤한 떡볶이로 요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오장동 냉면골목도 청계5가에서 가깝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끝나는 청계천 8가 쪽에는 30년 전통의 곱창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야채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 만든 곱창이 익어가는 냄새도 발길을 붙잡는다. 청계천 물길 따라서는 21개의 다리가 새로 들어선다. 이들 다리는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각각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다리, 맑은내다리, 두물다리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든 다리 위에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 같은 분위기를 잡아본다면 청계천 따라걷기의 운치가 더할 것이다.
그러다 심심하면 복원되기 전 청계천을 한번 떠올리며 추억에 잠겨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일 것이다. 락가수 천지인이 부른 <청계천8가>처럼. ‘파란불도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물 샐 틈 없는 인파로 가득 찬/땀냄새 가득한 거리여 어느새 정든 추억의 거리여/~‘칠흑 같은 밤 쓸쓸한 청계천 8가/~끈질긴 우리의 삶을 위하여...’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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