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들어 익산서 4곳 문닫아
교육청 “농산물 빼곤 납품 가능”
교육청 “농산물 빼곤 납품 가능”
전북 익산에서 학교 급식재료를 납품하던 ㅊ사는 지난해 4월 문을 닫았다. 학기를 시작하는 3월부터 익산원예농협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바람에 판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학교급식만 맡았던 이 업체는 월평균 1억5000만~2억원의 매출을 올렸었다. 그러나 2개월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익산에는 이 회사를 포함해 식자재업체 4곳이 문을 닫았다.
전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 소속 식자재업체들은 농협마저 학교급식 사업에 나서 생존권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결성된 전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은 회원사 84곳(400여명)과 비조합 업체 등 120여곳(700여명) 중 80%가량이 폐업 또는 업종 변경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세 식자재업체들의 경영난은 농협이 급식사업에 진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익산원예농협은 지난해 학교급식법에 따라 설립된 학교급식지원센터에 친환경 농산물 분야를 맡아 운영하면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달 시스템을 통해 지역제한 경쟁입찰에 나섰던 지역 영세업체들은 공급 기회가 막혔다. 전주시·완주군도 급식지원센터를 완주군 봉동읍에 지어 하반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김석훈 전북급식재료공급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거대 유통조직의 지역 진출을 제한하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전주시 평생교육원 김정주 평생교육과장은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도록 로컬푸드와 연계해 직영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농협이 공급하지 않는 육류·가공품 등 나머지 분야는 지역 식자재업체들이 종전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교육청 학교급식 담당 김영의씨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분야를 제외한 가공품·수산품 등 다른 식자재 분야는 종전의 지역제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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