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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남 농어촌에 기숙형 공립중 들어선다

등록 2013-04-03 20:44수정 2013-04-04 23:12

전남교육청, 보성·장성 등 4곳 추진
내년 3월부터 장성·보성 등 전남 농어촌 지역에 기숙형 공립중학교가 설립된다.

 전남도교육청은 4일 “전 학년 학생 수가 20~40명에 그치는 농어촌 면 단위의 작은 중학교 2~3곳을 하나로 묶어 6학급, 학생 120~150명, 교직원 28~30명 규모인 기숙형 공립중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엔 보성 복내중과 장성 백암중 등 2곳의 기숙형 공립중이 설립된다. 보성 복내중은 조성·율어중의 학생을 받아 6학급, 120명 규모로 운영된다. 장성 백암중은 약수·북·신흥중 3곳을 합쳐 6학급, 150명 규모로 문을 연다. 두 학교에는 230여억원을 들여 교사·급식실·기숙사 등 시설을 새로 짓는다.

 2015년 3월엔 신안 비금중이 연도교로 연결된 도초중의 학생을 받아 7학급, 120명으로 출발한다. 여수 화양중은 거문·개도중 등 본교 2곳, 화양중 낭도분교장·거문중 초도분교장·여남중 화태분교장 등 분교장 5곳을 합쳐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예산 부족 탓에 추진 시기가 미뤄졌다.

 도교육청은 “기숙형 공립중이 세워지면 학교의 교과 수업이 탄탄해지고, 통학·급식 불편이 해소되며, 학생의 교우 관계도 도타워지는 등 교육 여건이 개선된다”고 기대했다. 국내 첫 기숙형 공립중인 충북 보은 속리산중학교는 2011년 3개 학교를 합쳐 문을 연 뒤 학생 수가 애초 97명에서 올해 149명으로 늘었다. 재학생 97%가 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91%가 기숙사 생활이 흡족하다고 응답해 성공한 본보기로 꼽힌다. 이를 본받은 기숙형 공립중이 경남·경북 등지로도 확산되고 있다. 도교육청 학생수용계 양호씨는 “이는 작은 학교를 살리는 새로운 학교 운동이다. 전액 무상교육인 농어촌 중학교의 교육 여건이 나아지면 인근 초등학교의 학생 수도 줄지 않게 된다”고 기대했다. 주민 박훈(46·장성군)씨는 “대규모 투자로 면 단위에 기숙형 공립중이 들어서면 사춘기의 손자손녀를 맡아 기르는 농어촌 어르신들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도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교육희망연대와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 등 8개 단체는 “경제논리를 앞세우는 교육부의 학교 통폐합처럼 작은 학교를 포기하겠다는 정책일 뿐”이라며 반대했다. 이들은 2005년 전남 곡성에서 604억원을 들여 초등학교 15곳을 8곳으로, 중학교 9곳을 3곳으로 통폐합했던 적정규모 학교 육성정책이 실패한 사례를 들며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도 이날 도교육청을 방문해 기숙형 공립중을 설립하려는 정책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찬길 전교조 전남지부 정책실장은 “이 정책의 여파로 사라지는 작은 학교들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폐교된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가 위축되는 등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기숙형 공립중이 입시 학원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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