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전북지사
선거 관여 생활체육회 인사들과
남북 긴장 높은데 라운딩해 입길
3선 위한 ‘조직정비’ 목적 의혹도
남북 긴장 높은데 라운딩해 입길
3선 위한 ‘조직정비’ 목적 의혹도
김완주 전북지사가 측근 10여명과 가명을 사용해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께 전북 고창 석정힐 컨트리클럽에서 생활체육회 관계자와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측근 등 15명과 4개 팀을 나뉘어 골프 라운딩을 했다. 이 모임은 고창군 생활체육회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자들은 대부분 김 지사의 민선 4·5기 지방선거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던 생활체육회 관계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김난주’라는 가명을 썼으며, 다른 동반자들도 모두 가명을 사용했다. 골프장 쪽은 골프 경비(그린피)는 모두 각자 계산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김 지사가 자신의 경비를 직접 지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지사 일행은 골프를 마치고 골프장에서 100~200m쯤 떨어진 한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고, 식사비용 34만원은 고창군 생활체육회장이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가 측근들과 가명을 쓰면서까지 골프를 친 것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과 군·경찰·소방 등으로 구성된 전북지역 통합방위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지사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모임을 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회동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한 공무원은 “통합방위협의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도지사가 측근들과 골프를 즐긴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시민 박창규(49)씨는 “골프장 쪽에서 경비 대납 등이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투명해 보이지 않고, 김 지사 쪽도 선거 준비 목적이 아니라고 하지만 선거조직의 단합대회 측면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김 지사 쪽은 “(연초부터 전북지역 14개 시·군 방문 강행군 등으로) 피곤해서 주말에 바람이나 쐬려고 골프를 했고, (일부의 지적처럼) 선거 목적은 아니었다. 청와대에서 골프 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국가 위기 상황에서 잘못한 행위로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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