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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현지인과 마음 나누고 봉사…고생조차 보람”

등록 2013-04-07 21:19수정 2013-04-07 22:15

공정여행을 떠난 한영준(앞줄 맨 오른쪽)씨 등 한국 젊은이 8명이 지난달 10일 과테말라의 한 마을에서 빈민 가족을 위해 집을 지어준 뒤 현지인들과 함께했다.  한영준씨 제공
공정여행을 떠난 한영준(앞줄 맨 오른쪽)씨 등 한국 젊은이 8명이 지난달 10일 과테말라의 한 마을에서 빈민 가족을 위해 집을 지어준 뒤 현지인들과 함께했다. 한영준씨 제공
아메리카 공정여행 나선 젊은이 8명
20~30대 학생·직장인·여행작가
100일간 밴쿠버~과테말라 종단
빈민 집짓고 노인돕기 바자회도
20~30대 젊은이들이 100일 동안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하는 공정여행의 길에 올랐다. 2만㎞의 ‘대장정’이다.

황태영(34)·조승현(34)·이홍석(31)·이미연(30) 한영준(27)·조승훈(25)·손미형(24)·김기욱(23)씨 등 8명이 지난 1월1일 캐나다 밴쿠버에 모여 출발했다. 유학생, 직장인, 공정여행 경험자 등 남자 6명과 여자 2명이 일행을 이뤘다. 이들은 공정여행을 위해 학교를 휴학하거나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가량 여행을 준비했다.

공정여행은 관광과 소비 위주의 기존의 여행과 달리, 현지인과 대화하며 마음을 나누는 여행을 지향한다. 경비를 절약해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는 호텔이나 모텔 대신 텐트와 차 안을 택하고, 1달러짜리 햄버거는 예사다. 고생길이지만 보람되고 배운 게 많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여행길에서 만난 많은 이들 중에서도 여자아이, 마리아를 잊을 수 없다. 과테말라 알로테낭고 산골마을에서 다섯 살배기 마리아의 가족을 만났다. 10㎡(3평)도 안 되는 한 칸짜리 판잣집에 할머니·부모·형제 4명 등 7명이 살았다. 그럼에도 마라아의 부모는 생후 15일쯤 길에 버려졌고 지적능력도 떨어지는 호제이(15)를 거둬 자식처럼 키우고 있었다. 부모는 경비 일로 하루 11달러를 벌고 있었다.

이들은 여행의 발걸음을 멈추고 200만원을 들여 벽돌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미장이 2명만 고용하고, 나머지 일은 이들과 마리아 가족이 힘을 합쳤다. 2주일만에 집이 완성됐다. 50마리의 닭이 들어갈 정도의 농장 축사 5채도 함께 지어 마을에 기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한인 노인들을 위한 바자회 등 봉사 활동을 벌였다. 상황이 열악한 멕시코 치아파스주의 한 학교에선 사진 봉사와 함께 카메라를 기부했다.

여행작가이기도 한 한영준씨는 “스페인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불편이 컸지만 마음으로는 통했다. 침대보다 바닥에서 잘 때가 많았고, 잘 씻지 못해 피부병에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멋지게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0일 여행을 마치고 밴쿠버에서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페이스북(facebook.com/fairtraveler)에서 이들의 여행기를 함께 나눌 수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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