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종합경기장 쇼핑몰 입점 추진에
내일 상인 1천명 가게닫고 거리로
시 “7월 상권 영향조사 한뒤 결정”
내일 상인 1천명 가게닫고 거리로
시 “7월 상권 영향조사 한뒤 결정”
전북 전주 지역 상인들이 덕진동 종합경기장 터에 대규모 쇼핑시설과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에 반발해 상가 문을 닫고 ‘철시 투쟁’에 나선다.
중소상인연합회 등 30여개 단체로 꾸려진 ‘롯데쇼핑 입점 저지 및 지역경제 살리기 범시민공동대책위’는 10일 오전 10시30분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광장에서 롯데쇼핑 입점을 막기 위한 범시민대회를 연다. 이날 집회엔 전주시내 700여 점포가 상가 문을 닫은 채 집회에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인들은 “전주시가 롯데쇼핑 입점 방식을 통한 종합경기장 개발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주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도 상인들의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대형마트 일요휴무제 전국 최초 실시 등으로 중소상인과 지역경제 보호정책을 추진하던 전주시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를 재벌 기업한테 송두리째 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은 전주-완주 통합 논의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재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6월, 종합경기장 개발에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하고 전주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현 종합경기장 터를 시로부터 넘겨받아 쇼핑시설과 호텔을 짓고, 대신 시 외곽에 야구장·육상경기장을 신축해서 주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1100억원(건축비·설계비 등 포함)을 들여 전주시 장동 월드컵경기장 근처 5만6677㎡에 1만2063석 규모의 야구장을, 완주군 용진면 스포츠타운에는 1만463석 규모의 제1종 육상경기장을 건립해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전주시로부터 현 종합경기장 터 6만3786㎡를 넘겨받아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등 쇼핑시설을 건립한다. 쇼핑시설은 지하 3층, 지상 8층으로 주차장 면적(2643대)을 포함해 모두 23만㎡이다. 또 종합경기장 터에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해 20년간 무상으로 사용한 뒤 전주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광역 100만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가 완주군과 통합을 앞두고 시의회 동의를 받아 추진해 왔다. 의류품목을 다루는 쇼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재래시장 등에서 취급하는 품목과 겹치지 않는다. 7월 초까지 지역상권 영향조사를 거친 뒤 의견 수렴을 거쳐 시의회가 올 하반기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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