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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장애인에 문턱 높은 대가야 관광지

등록 2013-04-08 21:53

경북 고령군이 운영하는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에 장애인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곳을 찾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크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는 한 장애인이 화장실이 너무 좁아 휠체어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문도 닫히지 않아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대구 장애인차별감시연대 제공
경북 고령군이 운영하는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에 장애인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곳을 찾는 장애인들의 불편이 크다. 화장실을 사용하려는 한 장애인이 화장실이 너무 좁아 휠체어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문도 닫히지 않아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대구 장애인차별감시연대 제공
체험관 입구 휠체어 통행 어렵고
화장실 너무 좁아 이용 불가능해
대구 장애인차별감시연대 회원 10여명은 지난달 20일 사무실에서 50여㎞ 떨어진 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를 찾았다가 허탈한 심정으로 되돌아왔다. 이곳은 고령군이 1500여년 전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가야의 역사와 토기, 철기, 가야금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관광지이다.

장애인들은 테마관광지 들머리에서부터 애를 먹었다. 휠체어를 타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힘겹게 올라갔으나 고대가옥촌, 유물체험관, 당시 철기문화를 엿볼 수 있는 철기방 등의 입구가 아예 돌과 높은 턱으로 둘러싸여 들어가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들은 “한달 4만~5만여명이 찾는 관광지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령군이 운영하는 공공시설이 이래도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경사진 길은 임시로 이동식 철판을 깔아놨지만 너무 가파르고, 난간이 없어 사고 위험이 컸으며, 숙박시설인 펜션으로 가는 길은 계단이 놓여 휠체어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장애인 화장실도 크기가 법적 기준에 못 미쳐 휠체어가 들어갈 수조차 없는 형편이다. 대구 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장애인들이 비좁은 화장실에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밖에서 소변을 받아냈다”고 털어놨다.

이경자(38) 감시연대 간사는 “고령군이 수백억원을 들여 관광지를 조성해놓고 장애인 시설을 갖춰놓지 않은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시연대는 곽용환 고령군수에게 강력하게 항의한 뒤 곽 군수를 상대로 장애인 차별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고령군이 15만㎡ 터에 2001년부터 10년 동안 2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람시설과 정자 음악분수 등 휴양시설, 펜션 등 숙박시설을 갖춰놓은 곳이다. 2000~3000원씩 입장료를 받는 이곳에는 2009년 4월 문을 연 뒤 연간 57만여명이 다녀갔다.

김용현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시설관리사업소장은 “10년 전에 시설공사를 한 탓에 장애인 시설이 미비한 것은 사실이다. 장애인들은 거의 방문하지 않지만 앞으로 장애인 시설을 보강하겠다. 장애인단체에서 지적한 화장실부터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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