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서 설비 고장으로 과열
인근업체 “여러차례 사고 있었다”
인근업체 “여러차례 사고 있었다”
10일 새벽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안경 렌즈 제조업체에서 이산화황 성분이 포함된 유독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23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새벽 3시30분께 청원군 오창읍 오창산업단지 대명광학㈜에서 유독가스가 발생해 이 공장 노동자 20여명과 인근 반도체업체 ㄴ사에서 일하던 노동자 210명 등이 구토·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일으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ㄴ사 박아무개(41)씨 등 6명은 입원해 치료중이다.
사고가 나자 대명광학과 ㄴ사는 작업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고용노동부는 ㄴ사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려 사고 이후 조업이 중단됐다. 대명광학 쪽은 “플라스틱 안경 렌즈를 굳히는 경화설비 ‘중합로’가 고장나 과열이 발생했고, 그 안에 넣었던 렌즈(500여개 추정)가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ㄴ사 공장 등으로 확산됐다. 렌즈 재료에 소량의 황 성분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쪽은 “여과 장치가 유독가스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해 옆 공장 등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명광학은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의 유독물 영업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다. 사고 신고는 아침 7시3분께 이뤄졌다. 충북도는 경찰 조사 결과를 살펴 회사 쪽의 과실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ㄴ사는 대명광학 쪽에 조업 중단에 따른 손해 배상을 청구할 참이다. ㄴ사 총무과장은 “대명광학 쪽에서 여러 차례 유독가스가 배출돼 시정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명광학은 1985년 5월 창업했으며, 대전과 중국 항저우 등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안경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5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으며, 매출액 1200억원대를 올리는 중견기업이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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