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부산 신발업체들 중국서 돌아온다

등록 2013-04-10 21:09

중 인건비 늘고 세감면 혜택 줄어
공장 운영 장점 떨어져 속속 복귀
부산시, 업체4곳과 투자양해각서
인건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해 길게는 30여년 전부터 중국으로 눈을 돌렸던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들이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10일 “최근 서울 염곡동 코트라에서 부산에 본사나 공장을 두고 있는 신발 제조업체 4곳과 중국에 있던 공장을 철수하고 부산에 새로 공장을 짓기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 4곳 가운데 3곳은 2015년 완공 예정인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안의 신발산업집적화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나머지 1곳은 금사·회동공단에 터를 물색중이다. 이들 업체가 공장을 새로 짓는 데 드는 사업비 규모는 300여억원에 이른다.

부산시는 이들 업체가 부산으로 돌아오면 700여명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생산성 때문에 많은 임금을 줄 수 없는 신발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년 퇴직자와 노인들의 취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들이 외국에 공장을 가동했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려는 것은 중국의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폭등하고 있다. 현재 중국 신발공장 노동자들의 한 달치 임금은 500달러에 이른다. 처음 국내기업이 중국에 건너갔을 때 100달러였던 것에 견줘 5배나 올랐다. 여기에 가스·전기요금이 한국보다 더 비싸고 원자재를 한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보내기 위해 사용되는 물류비용 등을 포함하면 한국 인건비의 88%에 육박한다고 한다. 또 중국 정부가 그동안 외국기업에 주었던 세금 감면 등의 혜택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외국에서 돌아오는 기업들이 국내에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신발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로 돌아오려는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들은 아웃도어나 기능성 신발 등 고부가가치의 신발을 만들려 한다. 한국 노동자들이 중국 노동자들에 견줘 숙련도나 기술력이 뛰어난 것을 고려하면 12%의 인건비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들은 1982년부터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후발국들의 추격에다 국내 업체 사이의 지나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곳을 찾아 떠난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부산의 신발 제조업체 263곳이 1982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지었다. 중국에만 170곳이 진출했다.

최한원 부산시 투자유치과장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4개 업체가 부산으로 돌아와 공장을 가동하면 ‘유턴’을 저울질하고 있는 다른 신발 제조업체들도 부산으로 앞다퉈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