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강릉·동해 주민건강조사
시멘트공장지역…직업적 노출 없어
시멘트공장지역…직업적 노출 없어
강원도 강릉시의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 3명이 환경성 진폐증에 걸린 사실이 정부가 벌인 주민건강 조사에서 확인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강릉시 옥계면과 동해시 삼화동의 40살 이상 주민 2083명과 초등학생 209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한 결과 14명에게서 진폐증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진폐증으로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는 직업적으로 많은 먼지에 노출된 이력이 없는 80살 이상 주민 3명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모두 옥계면 지역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옥계면에는 연간 생산량이 각각 657만t, 903만t에 이르는 라파즈한라시멘트 공장과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광산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주민 228명은 기관지나 폐의 염증으로 폐기능이 감소해 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을 겪는 환기기능장애 진단을 받았다. 환기기능장애 유병률은 강릉시 9.3%(115명), 동해시 10.6%(113명)로 대조지역인 동해시 망상동의 4.1%와 견주면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그러나 쌍용시멘트 공장이 위치해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동해시 삼화동에서는 직업력 없는 환경성 진폐증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 강릉과 동해에서 각각 90명과 119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폐기능 검사에서도 대조지역과 뚜렷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시멘트 공장 주변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7.7~41.2㎍/㎥로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인 50㎍/㎥보다 낮고, 영월(23.6~81.5㎍/㎥), 삼척(23.9~50.6㎍/㎥) 등 시멘트 공장이 있는 강원도 다른 지역과 견줘서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그러나 2005년 조사에서 80㎍/㎥가 넘는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된 점 등으로 미뤄, 시멘트 공장과 광산이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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