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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60여년째 찾아드는 ‘봄의 전령사’ 왜가리와 백로

등록 2013-04-12 15:24

미촌마을의 왜가리. 1940년대 중반부터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왔다가 가을 추수 무렵이면 떠나곤 했다. 사진 충북 영동군 제공.
미촌마을의 왜가리. 1940년대 중반부터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왔다가 가을 추수 무렵이면 떠나곤 했다. 사진 충북 영동군 제공.
미촌마을,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가져오는 길조로 여겨
면장 “예년에 견줘 개체수 줄어…여전히 마을의 자랑”
충북 영동군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은 요즘 백로, 왜가리 등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 뒷산 참나무와 소나무 등에는 왜가리, 백로들이 둥지를 트느라 쉴새없이 날고 앉기를 반복한다.

이곳에 왜가리·백로떼가 날아든 것은 1940년대 중반부터다. 겨울이 갈 무렵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왔다가 가을 추수 무렵이면 떠나곤 했다.

이 마을 성철환(76)씨는 “어렸을 때부터 왜가리·백로와 함께 자랐다. 다른 동네에서는 우리를 백로마을 아이들이라고 불렀다. 대개 입춘 무렵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해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수백마리가 마을 뒷산 소나무 등에 무리지어 앉아 구경꾼들이 몰리곤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마을의 소나무 등을 차지했다. 요즘은 나뭇가지, 지푸라기 등을 모아 둥지를 만들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알을 낳기 시작해 9월 말께까지 마을에 머무른다.

주민 성가환(53)씨는 “어른들이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가져오는 길조라고 해서 함께 지냈다. 가끔 배설물 등을 떨어뜨려 장독을 열어놓기가 어렵고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도 얼룩이 생기곤하지만, 모두 이웃이라 여기며 해코지하지 않고 생활한다”고 말했다.

미촌마을의 백로떼의 모습.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마을의 소나무 등을 차지했다. 사진 충북 영동군 제공.
미촌마을의 백로떼의 모습.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늦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마을의 소나무 등을 차지했다. 사진 충북 영동군 제공.
이 마을을 찾는 왜가리는 몸길이 90~100cm에 이르고, 등은 잿빛이며 아랫면은 흰색으로 가슴 옆구리에는 잿빛 세로줄무늬가 있다. 백로는 흰색이며 몸길이가 60cm 안팎이며 마을 주변 하천 등에서 개구리 등을 먹이로 삼고 있다.

김동일 학산면장은 “전에는 사진작가, 관광객 등이 많이 몰렸지만 요즘은 좀 뜸한 편이다. 예년에 견줘 조금씩 개체수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마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영동/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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