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대구점, 번개시장 도우려
상인에 서비스 기법 전해주고
평일 주차장 1시간 무료개방
식품매장은 과도한 판촉 자제
상인에 서비스 기법 전해주고
평일 주차장 1시간 무료개방
식품매장은 과도한 판촉 자제
대구시내 도심지에 자리잡은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근처 재래시장인 번개시장과 동반성장의 모범사례를 보여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철도역사 앞의 롯데백화점 대구점 들머리에 자리한 번개시장은 400여개 점포가 영업중인 소규모 전통시장이다. 1960년대 초반 첫 완행열차가 대구역에 도착하는 오전 6시부터 서너시간 장이 섰다가 사라졌기 때문에 ‘번개’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2000년대 들어 대구 인근 상인들이 이용하던 완행열차가 없어지면서 시장의 규모가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채소, 과일 등 싱싱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가까이 있는 자그마한 전통시장과 동반성장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지역상생연구회’를 발족하면서부터이다. 이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서비스 아카데미’는 백화점과 전통시장 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
서충환 롯데백화점 대구점 홍보 매니저는 “서비스 전문강사가 시장 상인들에게 백화점식 서비스 기법을 전수하는 강의가 ‘소 닭 보듯 하던’ 양쪽을 서로 이웃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쪽은 또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는 월~목요일 평일에 번개시장 구매객에게 1시간 무료주차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소방, 방재, 전기 등에 대해 백화점 시설팀이 다달이 정기적인 안전점검에 나선 것도 전통시장의 취약한 시설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됐다. 또 ‘번개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벌여 점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한달에 2차례 이상 이곳에서 장을 보도록 유도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거뒀다.
번개시장과 겹치는 품목을 취급하는 식품매장에서는 과도한 판촉행사를 자제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쪽의 봉사조직이 홀몸 어르신과 차상위 계층 등을 대상으로 밑반찬 및 도시락 배달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도 상생 프로그램 가동 이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결실이다.
서 매니저는 “5개월여 동안 재래시장과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결과, 대구 시민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 백화점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른 지역의 백화점에서도 재래시장과 서로 돕고 상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애자 번개시장 상인회장은 “주차장이 모자라는 재래시장에서 무료주차 지원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상생 이후 시장을 찾는 젊은층이 부쩍 눈에 띈다. 상생협력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백화점과 재래시장 모두 매출액이 늘어나는 상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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