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비오 “이번에는 양보하라”
진보 민병렬 “진정성 없는 정치쇼”
내년 지방선거 겨냥 기싸움 양상
진보 민병렬 “진정성 없는 정치쇼”
내년 지방선거 겨냥 기싸움 양상
24일 치러지는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이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 실패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비오(45) 민주통합당 영도구 재선거 후보는 22일 오전 10시 영도구 남항시장 들머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반성을 한다며 부인 최지선씨와 함께 108배를 했다.
김 후보는 호소문에서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병렬(51) 통합진보당 후보가 부산진구에서 영도구로 갑자기 날아왔지만 야권의 승리를 위해 내가 눈물을 머금고 후보를 양보했다. 민 후보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지난해 통크게 양보한 내가 이길 수 있도록 이번에는 양보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민 후보한테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통합진보당과 협상을 통해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영도구를 통합진보당에 양보한 것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가 야권 후보 승리를 위해 조건 없이 스스로 사퇴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민 후보 쪽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 후보는 영도구 봉래교차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선거대책본부가 제안한 당대당 야권 단일화 협상에 지금까지 묵묵부답이었던 김 후보가 선거 이틀을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진정성 없는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또 그는 “한쪽의 일방적인 양보와 사퇴를 강요하는 야권 단일화 방식이 전체 야권의 단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이날 108배를 하며 민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사전 투표가 이미 끝난데다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사실상 후보 단일화가 물건너갔다고 판단하고 유권자들한테 자신한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가 108배 뒤 “새누리당 후보를 꺾기 위해 제1 야당인 민주당 후보한테 표를 몰아달라”며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들어간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두 후보 진영이 처음부터 단일화를 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를 꺾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영도구청장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때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이번 재선거에선 투표일까지 완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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