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복정고 학생·학부모·교직원
조합원 참여 교육경제공동체 꾸려
이윤 추구대신 착한 먹거리 공급
경기도교육청 “5개교 확대 추진”
조합원 참여 교육경제공동체 꾸려
이윤 추구대신 착한 먹거리 공급
경기도교육청 “5개교 확대 추진”
건강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 등을 팔아 학생들의 건강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곤 했던 학교 매점을 학생·교직원·학부모가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시도된다.
경기도 성남시 복정고교의 학생·교직원·학부모들이 조합원으로서 학교 매점을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사업을 뒷받침하기로 하는 시범사업 협약을 성남시와 경기도교육청,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23일 맺었다.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출범할 이 조합은 교육 주체들이 직접 윤리적 경제활동을 통해 조합원(학생)의 권익 향상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경제공동체로서, 이런 학교협동조합은 국내 처음이다.
이윤을 추구하려고 패스트푸드 등을 파는 여느 매점과 달리,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먹을거리를 제공해 학생들의 건강을 중시한다. 단순 판매형 운영방식도 바꿔, 학생 스스로가 매점 운영에 참여해 경제교육과 학생 인권교육 기회로 삼는다. 매점 운영자가 학교 쪽에 내는 연간 사용료는 경기도 평균 3405만원, 성남시 평균 4819만원이다. 신상열 성남산업진흥재단 기획경영본부장은 “학교 매점은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운영업자를 선정한 탓에 학생 복지보다는 영리 추구가 우선이었다. 질 낮은 식품을 비싸게 팔아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협동조합 설립과 매점 시설 개선을 행정·재정적으로 돕고, 경기도교육청은 대상 학교들을 뽑아 학교시설 사용과 학교간 연계를 지원한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조합 교육프로그램을,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조합 물류체계 구축 모델을 각각 개발할 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첫 시범사업 학교로 복정고 말고도 용인 기흥고·흥덕고, 이천 한국도예고, 고양 덕이고, 동두천 한국문화영상고 등 모두 6곳을 선정했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는 모든 고교에 학교협동조합이 설립돼 매점·식당·상점·학교은행·수학여행·기숙사 등을 운영하며, 인도네시아·스리랑카·미국·캐나다 등에서도 학교협동조합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성남시는 전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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