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이름 바꾸고 첨단건물 완공
기존 고무 대체할 신소재 개발나서
기존 고무 대체할 신소재 개발나서
국내 유일의 첨단 신발 소재 개발 연구기관인 부산 한국신발피혁연구소가 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25년 만에 첨단 신발 부품 연구를 하는 건물을 완공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25일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차세대 첨단 신발 부품을 연구하는 건물 준공식을 열었다. 이 건물은 국·시비 13억원과 민간자본 4억7000만원 등 17억7000만원을 들여 지상 1~3층에 전체면적 1054㎡ 규모로 지었다. 연구장비실·공용장비실·실험실습실·핵심원천실험실·분석실·연구실험실 등으로 꾸며졌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또 이날부터 이름을 한국신발피혁연구원으로 바꾸고 신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조직을 4부 4센터 2실 19팀에서 4연구단 4센터 2부 18실로 바꿨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1987년 재단법인 한국신발연구소로 출발했다. 세계 신발시장을 주름잡던 국내 신발업계가 80~90년대부터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저임금 공세와 세계적인 유명 상표들의 고품질 전략을 견디지 못하고 국외로 공장을 옮기는 등 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소는 96년 한국신발피혁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연구소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 47억원과 시비 12억원 등 74억5000만원을 들여 신발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고무를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고에너지와 저생산성 공정이 불가피한 고무계 겉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출형 열가소성 탄성체 소재가 그것이다.
또 연구소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국비 100억원과 민간자본 10억원 등 110억원을 들여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도시형 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조기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50~60대와 여성들의 취업이 가능해진다. 또 신발제조업체들은 임금을 많이 줘야 하는 젊은층을 고용하지 않아도 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