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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구로공단 여공들의 ‘외딴방’ 어땠을까

등록 2013-04-29 22:29

가산디지털단지에 ‘벌집촌’ 체험관
“거기였다. 서른일곱 개의 방 중의 한, 우리들의 외딴방. … 왜 내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 방을 생각하면 한없이 외졌다는 생각, 외로운 곳에, 우리들, 거기서 외따로이 살았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인지.” 열여섯에서 스무살의 시간 동안 옛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작가 신경숙씨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외딴방>. 노동절 다음날인 새달 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39-7번지 가산디지털단지에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벌집촌’을 재현한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지하 1층 지상 2층)이 문을 연다. 1960~80년대 산업화 과정의 주역인 구로공단의 여공들을 기억하기 위해 체험관을 열었다고 금천구는 29일 밝혔다.

체험관엔 ‘여공의 방’, 공동세면장 등이 재현됐다. 한두 평 남짓한 여공의 방에는 옷장과 연탄, 밥상, 급여봉투 같은 소품들을 전시했다. 이 일대는 과거 1960~70년대 국가수출산업공단으로 조성되면서 ‘구로공단’으로 불렸다. 70년대 후반 약 11만명이 이곳에서 일했고, 전두환 정권이 노동운동을 탄압할 때는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동맹파업인 ‘구로동맹파업’(1985년)이 일어났다. 당시 공단 미싱사로 일했던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파업을 주도했고, 이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결성돼 한국 노동운동의 물꼬를 텄다. 구로동맹파업은 2001년 정부에 의해 민주화운동으로 공식 인정됐다. 체험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입장료는 1000원(성인)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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