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변경뒤 2017년 착공 계획
환경단체 “공해완충지에 건설 안돼”
환경단체 “공해완충지에 건설 안돼”
울산시가 석유화학공단의 공해물질이 주거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녹지대에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짓기로 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산시는 30일 “낡고 땅이 내려앉는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달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기존 터에 새로 짓는 것보다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또 “중구 혁신도시 북쪽과 장현동 등 후보지 5곳을 검토했더니 남구 여천동 야음근린공원이 상품 출하자 및 구매자,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가장 적고 접근성이 좋아 이전 후보지 1순위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도시기본계획 변경 협의, 시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 안전행정부의 재정 투융자 심사 등 절차를 거친 뒤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야음근린공원에 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열기로 했다. 새 시장은 18만6923㎡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전체 1571억원 가운데 1000억원은 현재 시장을 팔아 마련하고, 나머지는 국·시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야음근린공원은 울산석유화학공단과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으로, 울산시가 1970년대 공해완충녹지로 지정했으나 아직 공해완충 기능을 할 녹지가 제대로 조성돼 있지 않은 대표적인 곳이다. 하루빨리 녹지를 조성해 주민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는 일이 도매시장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농축산과 담당자는 “야음근린공원은 40%가 시유지로서 부지매입비 114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주변에 산책로와 소공원 등을 조성해 친환경적 고객 중심의 도매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시장은 4만1308㎡의 터에 지상 1층 건물로 23년 전인 1990년 3월 문을 열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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