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때문에 못살겠어요” 민원 폭증
소음으로 골치를 앓는 수도권 대도시에서 ‘소음지도’가 잇달아 만들어진다. 소음지도는 교통량이 많은 일정 지역을 대상으로 측정한 소음 수치를 등음선(等音線)이나 색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시각화한 것으로, 피해지역을 집중관리하는 등 대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
인천시는 2015년까지 관내 전 지역의 소음지도를 8억원을 들여 만들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일반도로 100개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철도의 교통 통행량과 속도 등을 분석해 소음 정도를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주요 소음 피해 지역을 파악해 ‘소음 관리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경기도 성남시도 오는 6월부터 내년까지 국·도비 5억원을 들여 ‘성남시 전역 소음지도’를 작성한다고 이날 밝혔다. 성남대로와 분당~수서간 도로 등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늘어나 소음 민원과 환경 분쟁이 증가한 데 따른 조처다. 시를 남북으로 잇는 15.5㎞의 성남대로는 1994년 10월 분당 새도시 조성으로 개통된 뒤 통행량이 급증해 ‘소음 공장’이란 오명이 따라붙었다.
남양주시도 이달부터 도로·교통, 철도 등 원인별 소음을 관리하기 위해 주거지, 학교 등을 상대로 조사해 소음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소음은 초조와 불쾌감, 불면증, 식욕부진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음 저감 대책은 곧 시민의 건강권 보호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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