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앱 개발…15일 배포
사적지 30곳 영상·만화 등 소개
사적지 30곳 영상·만화 등 소개
광주광역시의 옛 전남도청과 망월묘지 등 5·18 민중항쟁의 유적지를 안내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됐다.
광주시교육청은 7일 5·18 민중항쟁의 사적지 30곳을 따라가며 민주·인권·평화의 오월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광주민주항쟁올레’(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5·18 33돌에 맞춰 오는 15일 한글과 영문으로 앱을 배포할 예정이다. 9일에는 시연회를 열어 광주 시민과 5월단체 등에 앱 구성과 내용을 알린다.
이 앱은 5·18의 출발지인 전남대 정문부터 계엄군 집단발포 장소였던 옛 전남도청 앞 광장, 희생자들이 남몰래 묻혔던 망월묘지 등 주요 사적지들을 영상과 카툰으로 소개하고 있다. 장소마다 사이버 해설사가 음성과 문자로 안내를 하고, 표지판에 부착된 정보무늬(QR코드)를 실행하면 사적의 역사와 유래, 의의 등을 두루 검색할 수 있다.
또 5·18 당시 부상자를 돕기 위해 광주적십자병원에 몰린 헌혈 인파를 재현한 카툰, 5·18 국립묘지 앞 추모탑 조각 맞추기, 5·18 상식을 묻는 퀴즈풀이 등도 있다. 체험 뒤에는 앱의 보고서 방에 소감과 사진을 올려 인증받거나 평가받을 수도 있다. 이 앱은 아이폰 아이오에스(iOS) 4.0,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 2.0 이상 운영체제에서 활용할 수 있다.
홍기호 광주시교육청 장학사는 “이 앱을 설치하면 시민과 학생 누구나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로 5월의 현장을 순례할 수 있다. 학생들은 물론 다른 지역 주민이나 외국인이 5·18에 다가가는 도구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5월단체들은 이 앱이 온라인상에 무차별적으로 떠돌던 5·18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누리집에는 ‘5·18은 북한군 600명이 내려와 일으켰다’거나 ‘무장을 하고 국군에 맞선 이들은 불순분자들이었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떠돈 바 있다.
송선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해 역사적 사건의 현장에서 진실과 사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억과 흔적을 지우려는 집요한 시도에 맞서 5월의 대동정신과 나눔정신을 이어가려는 학생교육·사회교육·평생교육에 널리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이 앱에 5·18 사적지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광주학생독립운동, 60년 4·19혁명, 87년 6·10항쟁의 주요 거점 30곳도 포함시켜 일제강점기부터 민주주의 정착까지 면면히 이어진 광주의 정의로운 전통을 알릴 방침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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