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스님·목사·신부 등
보은서 어버이날 ‘효 음악회’
노인 300명 초대해 연주·노래
보은서 어버이날 ‘효 음악회’
노인 300명 초대해 연주·노래
“효가 곧 종교지요.”
종교인 모임 ‘충북 종교인 사랑방’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10시 충북 보은군 마로면 관기교회에서 ‘효음악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종교인 사랑방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종파를 초월한 충북지역 종교인 10명이 2009년 10월 꾸린 모임이다. 나이가 가장 많은 곽동철(69·충주 문화동 성당) 신부가 방장을 맡았다. 지금은 대전 금산사 법륜 스님에다 유교(청주향교) 등도 참여하는 등 회원이 20여명으로 불었다.
혜철 스님(옥천 대성사)은 “종교간 벽이나 허물이 없는 종교인들이 효에 목마른 부모들을 음악으로 위로하려는 뜻에서 음악회를 준비했다. 효 또한 종교가 추구하는 주요 덕목이다”라고 말했다.
사랑방의 마당쇠(총무) 김태종 목사(청주 삶터교회)의 사회로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종교인들의 농익은 노래·연주 솜씨를 만날 수 있다. 김태종 목사와 혜철 스님은 직접 기타를 치며 ‘꿈의 대화’를 함께 부른다. 이중섭 신부(청원 오송성당)는 트럼펫, 이근태 목사(보은 학림교회)는 하모니카 연주를 한다. 한국민속예술단체총연합 보은지회(사물놀이), 보은 예술인 신은미씨(오카리나 연주)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인들도 찬조 출연해 흥을 돋운다. 종교인 사랑방은 공연 선물과 함께 참석한 노인 300여명에게 음식도 대접할 참이다.
종교인 사랑방은 이미 종교·이념의 벽을 허물었다. 모임 첫해인 2009년 성탄절에 옥천성당에서 불교·기독교·천주교 등이 함께 하는 합동 미사를 연 데 이어 이듬해 석탄일에는 대성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함께 축하하는 등 성탄절·석탄일 교차 방문을 정례화했다. 2010년 석탄일에는 이근태 목사가 직접 목각한 반야심경을 대성사에 선물하기도 했다. 4대강 개발 중단 촉구 선언, 지방선거 참여 캠페인, 유성기업 사태 해결 촉구 등 지역 안 현안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태종 목사는 “법당, 교회 안에서 군림하기보다 시민들과 어울리고 함께하는 것이 종교인의 길이다. 종교인 사랑방은 벽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물 흐르듯 어느 곳이든지 찾아가 함께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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